[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닥터탐정'이 시청자들에게 매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이 지난 5일,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다루고, 방송 말미에는 라돈이 검출된 침대로 인한 피해자 사건을 해결하러 출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닥터탐정'은 마지막까지 사회적 이슈를 다시 한 번 되짚었다.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사회고발 메디컬 수사극으로, 산업의학전문의 출신 송윤희 작가와 '그것이 알고싶다'를 연출한 박준우PD가 함께 만든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직업환경의학과 의사이자 UDC(미확진질환센터)의 수석 연구원인 허민기 역을 맡은 봉태규는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닥터탐정'에 대해 "날 것 그대로의 드라마"라고 소개한 바 있다.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익숙한 흐름이 아닌, 시청자 입장에서는 처음 접하는 느낌의 드라마일 것이라는 것. 봉태규의 말대로 '닥터탐정'은 색다른 앵글로 시청자들에게 현장감을 느끼게 했다.
특히 '닥터탐정'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지하철 스크린 도어 사건, 메탄올 중독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실화를 바탕으로 에피소드를 이끌어 나갔기 때문. 이 과정에서 '닥터탐정'은 은폐된 산업 재해를 속 시원하게 밝혀내면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방송 말미에 등장하는 에필로그 역시 '닥터탐정'을 보는 이유 중 하나였다. 30년 전 안전 장비 없이 수은에 노출돼 사망했던 문송면 씨의 이야기, 스물 한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직업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황유미 씨의 이야기, 실제로 휴대폰 부품 공장에서 사용한 메탄올 때문에 시력을 잃은 이진희 씨의 이야기, 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와 가족의 이야기,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로 일하던 중 세상을 떠난 이한빛 PD의 죽음을 되돌아보면서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방송 전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닥터탐정'을 꾸준히 본 애청자들에게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만든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았다. 제작진 역시도 "다루기 어려운 소재들 이었지만, 누군가는 꼭 했어야 할 이야기였다. 앞으로도 사회문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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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