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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맛' 폐암 투병 김철민 "친형 故너훈아, 아플 때마다 꿈에 나와" [엑's PICK]

기사입력 2019.09.04 10:00 / 기사수정 2019.09.04 08:2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내의 맛' 개그맨 김철민이 친형 너훈아를 언급하며 삶의 의지를 드러냈다.

3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박명수는 개그맨 양철수와 함께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김철민이 병원 치료를 중단한 뒤 머무르는 공기 좋은 산 속 요양원을 찾았다. 

박명수는 양철수에게 "지난번에 갔을 때는 괜찮았는데 약으로도 안 되나봐. 기적을 바라야 하는데. 벌써 김철민 형 나이가 50살을 넘었다. 병이 너무 일찍 왔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박명수는 "내가 돈을 못 버는데 김철민 형은 대학로에서 공연 하니까 용돈 생기면 내게 돼지갈비도 사줬다. 둘이 나이트도 간 기억이 난다. 없는 살림에 자기가 산다고 했다. 그때 내 주머니에 3천원 있었다"며 김철민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근래에 형이 콘서트하는 걸 못 봤으니 작은 무대라도 여러 곡을 하진 못 하지만 한 두 곡이라고 자기 무대라도 갖게 해주면 기운을 내지 않을까 한다. 동료들을 초대해 격려해주는 그런 시간을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제안했다.

김철민은 주위 사람들과 요양원의 도움으로 방 두칸을 임시로 얻었다. 박명수는 야윈 모습으로 나타난 김철민에게 "병원에서 봤을 때보다 살이 빠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철민은 "6kg 정도 빠진 것 같다. 항암제 때문에 밥이 안 넘어간다. 체중이 줄 수밖에 없다. 먹어도 설사로 다 나온다. 수액이나 비타민 정도 맞는 거다. 병원에서는 수술도 안 되고 약 처방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 폐 사진을 보여주더라. 암이 번져 있었다. 방사선 치료도 불가능하다. 마지막 단계가 온 건데 치유를 잘하면 좋아질 거라고 한다. 그 정도다. 하루하루 기도하며 사는 거다. 여기서 이번 고비만 넘기면 어느 정도 갈 수 있는데 고비가 있다. 난 밤에 아프더라. 아무도 내 옆에 없다. 싸워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거리에서 30년 정도 있었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래도 다행히 뇌로는 암이 안 번졌다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힘들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박명수도 "정신력으로 다 이겨낼 수 있다. 버텨내 이겨내야 한다"며 독려했다.

김철민은 늘 혼자였지만 이번에는 박명수, 양철수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기초 검사와 드레싱 등을 받았다. 박명수는 "아프지 않아? 피가 무지하게 나오네. 항생제는 못 먹냐"라며 걱정했다.

김철민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형 너훈아 얘기를 꺼냈다. "(폐암 확진 전) 한 달 전에 너훈아 형이 나타난 거다. 장마 때문에 물이 불어난 거다. 내 본명인 철순을 부르며 강을 건너오라고 한다. 안 건너갔다.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안 건너가 잘했다고 한다. 아플 때마다 꿈을 꾼다. 형도 나타나고 가족도 나타나니까 희망을 잃어가나 해서 무섭다. 새벽에 눈을 뜨면 살았구나 감사합니다 한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게 해달라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한다"라고 털어놓았다.

'버스킹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철민은 힘들어도 대학로에서 공연을 한 번이라도 다시 하고 싶다고 바랐다. 김철민은 "마음은 그렇지만 노래가 안 나온다"고 했다. 이에 박명수는 "노래를 안 하더라고 옆에 있어보지 않겠냐. 박수 받고 기운 받고 암세포 날려버리자. 한 번 준비를 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철민은 "내게는 생명의 은인이다"라며 고마워했다. 박명수는 "1년 후에 그 얘기해라. 파티하자"라고 말했다. 김철민은 "그러고 싶다. 살고 싶다"며 삶에 대한 의욕을 전했다. 김철민은 기타를 치며 박명수에게 노래를 들려줬다. 힘들어서 이내 노래를 중단한 그는 눈물을 훔쳤다. 박명수는 기타를 건네받아 답가를 불러줬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TV조선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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