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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영화 5분 단역이라도"…'웰컴2라이프' 정지훈, 초심으로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9.02 17:50 / 기사수정 2019.09.02 17: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데뷔 22년 차 정지훈이 ‘웰컴2라이프’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갔다.

MBC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가 32부작 중 16회까지 방송, 반환점을 돌았다.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이다.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손병호, 한상진, 신재하 등이 출연 중이다.

주인공 정지훈은 한 순간의 사고로 다른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된 악질 변호사 이재상을 연기하고 있다. 임지연과 현실 세계에서는 악연으로 헤어진 전 연인 사이였지만, 평행 세계에서는 딸 이수아(이보나)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꿀 떨어지는 부부를 연기한다.

정지훈은 2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M라운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다각화돼있다. 굉장히 악한 모습과 선한 모습, 때로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연구를 많이 했다. 1, 2회에서 썅 변호사를 계속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내일 다시 썅으로 돌아온다. 임지연, 곽시양과 다시 적대 관계가 된다. 이재상에게는 많은 추억이 있는데 두 친구는 추억이 없어진 채로 날 대한다. 오늘, 내일이 다각화된 이재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터라 긴장된다"고 밝혔다.

정지훈은 최근 드라마 '스케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등 흥행 부진을 겪었다. 다행히 이번 '웰컴2 라이프'는 작품 뿐만아니라 연기 변신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정지훈은 "그룹으로 1998년에 데뷔했는데 잘 안 돼 2002년 비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거의 20년이 넘은 것 같다. 이제 느낀 것이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건 아니라는 거다. 열심히 해도 어떤 시간과 상황이 맞춰줘야 한다. 늘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본분인데 '웰컴2라이프'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내가 했던 게 과연 연기라고 할 수 있었나 생각했다. 내 입으로 배우라고 말해본 적은 없지만 늘 열심히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웰컴2라이프'는 다르게 생각했다. 지난 몇 년간 원래 잘하던 것을 늘 우려먹지 않았나 한다. 감독님에게 처음에는 수련과 단련으로 또 다른 나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이 작품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한번 해보자고 하더라. 그래서 기존의 이미지를 아예 없앨 수 없으니 20%는 기존 이미지, 80%는 수련의 길을 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때 최선을 다했으니 되고 안 되고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나로서는 상업적인 면보다도 내 연기가 과연 어떨까라는 게 칼날 같이 다가왔다. 이런 연기를 했을 때 (시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했다. 첫 방송을 보고 난 뒤에 안심하기 보다 어떻게 받아들여줄까 하는 두려움이 크더라. 호평을 많이 해줘 신나게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힘들 때도 있지만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거나 어떤 상을 받는 것보다도 현장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진다"라고 털어놓았다.

정지훈은 "감독님이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갈때가 다른 것처럼 날 대하는게 달라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기 전에는 나 없으면 안 될 것 같이 얘기했다. 두 번째 촬영 부터는 가슴에 못을 박더라. '이렇게 연기하면 안 된다. 이렇게 소리 지르면 안 된다. 이런 패턴은 안 된다'고 했다. 보통 감독님은 귓속말로 해주거나 따로 데려가서 해주는데 모든 배우들이 다 있고 스태프 분들이 몇십명이 있는데 그렇게 말해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마음을 먹었다. 감독님을 이긴다면, 내가 잘하는 것 말고 감독님이 잘하고 좋아하는 걸 하면 시청자가 다르게 봐주지 않을까 했다. 감독님이 지적한 걸 다 받아들이자고 마음 먹었다. 여기서 만약 내가 진다면 이재상이라는 역할을 해낼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어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이나 단역 배우나 예외는 없다. 심지어는 나이가 많은 선배도 예외가 없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신뢰가 들더라. 이 드라마가 끝나기 전까지 감독님과 어떻게든 싸워 이겨내면 또 다른 나를 찾지 않을까 한다. 정말 군소리 안하고 다 받아들이고 지적한 것에 대해 고치려고 한다 그만큼 감독님에게 신용과 신뢰가 들었고 큰 힘이 됐다. 첫 방송을 하고 난 뒤 만족하냐고 묻는다면 여러 욕심이 나지만 감독님을 믿고 따른 게 만족스럽다"라며 김근홍 PD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근홍 PD는 “한달동안 거절당했다. 이 드라마가 가냐 마냐 했다. 정지훈이 비행기에서 대본을 다시 보고 하겠다고 해서 한달만에 재개가 됐다. 내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하다.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내게 그런 말을 하더라. 작은 단편 영화라도, 작은 작품이라도 해서 연기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하더라. 한예종 등 학생들과 5분, 10분 단역이라도 해서 연기를 다시 하겠다고 했다. 그 정도로 연기에 대해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연출 입장에서 하고자 하는 걸 최대한 도와주고 싶었다. 모니터링도 하고 얘기도 들어준다"며 정지훈의 각오를 들려줬다.

그러면서 "리허설을 하면 준비해서 왔는지 아닌지 안다. 잠을 안 자고 연구해서 세 개 정도를 보여준다. 테이크가 세 번 가면 다 다른게 정지훈이다. 그정도로 노력하니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칭찬했다.

‘웰컴2라이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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