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5 07:29 / 기사수정 2010.04.25 07:29
넥센 히어로즈의 프로 9년차 외야수 조재호가 이틀 연속으로 일을 냈다. 조재호는 24일 열린 목동 KIA전에서 양 팀이 1-1로 맞서던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 대타로 등장,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넥센의 2-1 승리.
넥센 선발 금민철과 KIA 선발 서재응의 호투 덕분에 팽팽하던 경기는 양 팀이 한 점씩 주고받은 가운데 9회말로 접어들었다. 선두타자 덕 클락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넥센은 강병식에게 보내기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강병식의 번트 타구는 3루수 뜬공으로 잡히고 말았다.
1사 1루 상황을 맞은 넥센은 송지만의 볼넷, 강정호의 우전안타로 끝내기승의 분위기를 알렸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대타로 기용된 조재호는 곽정철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 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조재호는 전날(23일) 경기에서도 대타로 들어서 귀중한 타점을 올린 바 있다. 넥센이 2-3으로 뒤지던 10회말 1사 2루 상황에 등장한 조재호는 깨끗한 중전안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넥센이 연장 11회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하는 데 발판을 놓았던 활약이었다.
이날 경기 후, 조재호는 미소를 지으며 "어제(23일)에 이어 운이 잘 들어맞은 것 같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덜 긴장됐다" 는 소감을 밝혔다.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는 "내야수들이 앞으로 전진해 있어서 배트 중심에 맞춰야겠다는 생각으로 타격했는데, 밋밋한 슬라이더를 받아친 게 안타로 이어졌다" 고 설명했다.
KIA의 믿을맨 곽정철에 어떻게 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보통 5회말부터 몸을 풀면서 나갈 준비를 한다. 내가 좌타자이기 때문에 코치님이 언더핸드 투수(유동훈, 손영민 등)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라고 하셨다. 예상과 달리 타석에 들어선 것이다" 라고 대답했다.
대타요원으로서 자신의 임무에 대해 조재호는 "제 역할에만 충실히 하는 것이 목표다. 여름에 주전 선수들의 힘이 떨어질 때,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는 생각을 밝혔다.
프로생활 대부분을 전문 대타요원으로 보낸 조재호. 항상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않지만, 가끔씩 팀에 꼭 필요한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빛내고 있다. 이렇게 꾸준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있어 넥센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사진 =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조재호 ⓒ 엑스포츠뉴스 박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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