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최파타' 이순재와 신구가 솔직한 입담을 보여줬다.
27일 방송된 SBS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는 연극 '장수상회'의 배우 이순재, 신구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최화정은 이순재와 신구의 등장에 "제가 긴장을 하는 타입은 아닌데, 선생님 두 분이 출연하시니 긴장이 된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최화정은 "두 선생님은 아직도 '신사'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신다. 관리도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시냐"고 했다.
이에 이순재는 "관리를 한다. 술은 거의 안 마신다. 맥주 한 컵도 안 마신다. 그리고 걷기 운동을 하고, 담배는 끊은지 오래됐다. 일을 해야 할 과제가 있지 않나. 일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하면서 관리한다"고 했다. 신구 역시 "저는 술은 마신다. 그런데 담배는 안 피우고 걷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순재와 신구는 젊은 팬들이 부르는 호칭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두 사람을 부르는 호칭은 할아버지, 선생님부터 오빠까지 다양하다. 이에 이순재는 "자기들 마음대로 부르면 된다. 다 좋다. 할아버지니까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거 아니겠냐. 오빠라고 부르든 알아서 불러라"며 웃었고, 신구는 "그런데 오빠는 좀 그렇다"며 특유의 미소를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한 청취자는 두 사람에게 상대적으로 힘든 연극을 꾸준히 하는 이유를 궁금해했다. 신구는 "대적으로 연습 기간이 길다보니 힘들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연극을 하는 사람은 그게 자신을 버티는 힘이 된다. 공연 때 관객들과의 호흡을 하니까 그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또다른 청취자는 "저는 젊은데도 잘 기억을 못한다. 그런데 두 분은 어떻게 대본을 외우시는 거냐"고 비결을 궁금해했다.
이에 신구는 "저의 경우에는 자주 계속 본다. 대본하고 씨름을 한다. 저는 그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이순재 역시 "자꾸 보고, 읽고, 외우는 방법밖에 없다.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조금 빨리 외우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고 늦게 외운다고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요즘 드라마 촬영 작업 조건에 대입하려면 대본 암기 순발력이 필요하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순재는 '장수상회'에 대해 부부에 대한 이야기임을 강조하며 "황혼 이혼은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좀 못마땅 하더라도 조금 참고 서로의 배우자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면 잔소리가 많아진다. 그러면서 갈등이 생긴다.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가야한다. 황혼까지 같이 살아놓고 왜 이혼을 하냐. 그냥 따로 자면 될 거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구는 "웬수같은 부부들에게 강추"라고 간단하게 정리했다.
한편 노년에 싹트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그린 연극 '장수상회'는 할리우드 영화 '러블리, 스틸'을 리메이크 한 강제규 감독의 동명영화를 연극으로 제작해 지난 2016년 초연됐다.
이후 세 번의 정기공연, 미국 LA공연과 공연 사상 최단 기간 국내 약 50여개 도시 투어 공연을 진행했고,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품연기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연극 '장수상회'는 오는 30일부터 9월 22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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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