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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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조편성 희비...韓-日 '희색', 北-이란 '탄식'

기사입력 2010.04.24 12:29 / 기사수정 2010.04.24 12:29

김지한 기자

2011 아시안컵 조편성 분석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남아공월드컵 본선 이후, 아시아 축구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회가 될 2011 아시안컵의 조편성이 24일 새벽(한국시각), 개최국인 카타르 도하에서 있었다. 한국은 호주, 바레인, 인도와 C조에 속해 지난 1960년 2회 대회 이후 51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아직 월드컵 본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아시안컵 조추첨 결과가 그리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시아 축구 최강을 가리는 대회인 만큼 그 중요성이 대단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칭호를 들으면서도 아시안컵에서는 반세기 이상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은 '포스트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도 일단 조편성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호주는 지난해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3-1로 이겼을 만큼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긴 바 있었고, 인도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서 대량 득점을 넘볼 수 있는 상대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1-2로 패해 치욕을 남겼던 바레인이 마음에 걸리지만 준비만 잘한다면 조별 예선 통과는 무난해 보인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한국과 호주의 8강 진출이 점쳐진다.

북한-이란 '죽음의 조' 편성, 일본-사우디는 '무난'

전체적으로 조편성을 살펴보면 우승 후보들의 희비가 다소 엇갈린 것을 볼 수 있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사우디 아라비아는 일본과 함께 B조에 속해 무난한 조편성을 받았지만, 아시안컵에 모처럼 모습을 드러낸 북한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과 소위 '죽음의 조'에 편성돼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번 아시안컵을 벼르고 있다. 1996년 이후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도 없었으니 이번 대회에서 우승 한풀이와 더불어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역시 지난 대회에서 한국에 패하면서 이번 대회 예선전을 치르는 '치욕'을 맛본 터라 이번 대회 우승이 간절하다. 일단 이들은 요르단, 시리아와 B조에 속해 조별 예선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반면 역시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이란은 만나기 꺼렸던 북한과 한 조에 속해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이란, 북한이 속한 D조에는 지난 대회 우승팀, 이라크와 복병인 UAE가 포진해 있어 매 경기 살얼음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적인 면에서 '강한 인상'을 갖고 있는 북한, 이란, 이라크가 한 조에 모인 것도 대회 외적인 요소로 볼 때 흥미롭다.

흥미진진한 복수혈전 매치 줄이어

개최국인 카타르는 중국,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 A조에 편성됐다. 특히, 카타르와 중국,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만난 적이 있어 또 한 번 흥미로운 대결을 기대하게 했다. 당시에는 '명장'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이끌던 중국이 조 1위를 차지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고, 우즈베키스탄이 3위, 카타르와 4위에 머무른 바 있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이번 대회에서 중국에 '복수혈전'을 기대할 수도 있게 됐다.

이처럼 과거에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팀의 복수혈전 매치도 줄을 잇고 있어 흥미를 유발시킬 전망이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북한에 밀려 탈락한 이란, 아랍에미리트는 아시안컵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또한, 한국도 지난 대회에서 1-1 무승부,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다짐해야 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에는 아직 머나먼 얘기이지만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중동팀에게는 그야말로 '명예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는 2011 카타르 아시안컵. 과연 이 대회에서 우승 후보들의 희비가 어떻게 엇갈릴 것인지 벌써 관심이 집중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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