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턱대고 많은 공부를 시키는 게 아닌 아이에 맞는 맞춤형 공부를 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다.
이른바 에듀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22일 MBC '공부가 머니?'가 첫 방송했다. 자녀 교육에 고민이 많은 학부모를 위한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을 비롯해 류지영 KAIST 과학영재연구원 부원장, 양소영 아동심리전문가, 손정선 아동심리전문가, 자녀를 명문대학교 5곳 동시 수시 합격시킨 실전형 교육 컨설턴트 최성현 대표 등이 자리했다. 신동엽, 유진이 MC를 맡았고 신동엽의 아내 선혜윤 PD가 연출한다.
첫 주인공은 배우 임호 부부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삼남매를 키우는 두 사람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떠올리게 하는 학구열을 보여줬다.
첫째 딸 선함은 9살 초등학생이다. 영어, 수학, 논술, 수영, 줄넘기, 미술, 학습지(수학, 국어, 한자, 과학) 등 14개 수업을 하고 있다. 7세 둘째 아들 지함은 수학, 축구교실, 미술, 학습지(수학, 한자, 과학) 등 10개를 듣는다. 6살 준서는 수학, 축구교실, 미술, 한글, 학습지(수학, 국어, 한자, 과학) 등을 배운다. 어린 나이에 과도한 수업을 받는 것에 전문가도 충격을 받았다. 임호 아내 윤정희는 자녀들과의 갈등이 깊어졌다.
윤정희는 "처음에는 공부 습관을 들이려고 시작했는데 욕심이 과해졌다. 점점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것 같다. 어디까지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남들도 다 하니까 멈춰지지 않았다.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나 그런 생각도 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힘들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대치동에서 평범한 아이들이 하는 겉핥기식으로 따라한다. 더하는 친구들도 있다. 국영수로 시작했다. 하다 보니 한자도 하게 되고 이렇게 됐다. 1년 전부터 뭘 뺄까 했는데 뺄 게 없더라”고 이야기했다.
임호는 “난 많이 관여는 안 한다. 엄마가 많이 챙긴다. 아이들이 아빠와 놀고 싶어 하지 않냐. 일단 ‘숙제는 다 했니’라고 물어본다. 엄마에게 같이 혼나니까 그렇다”라고 말했다.
선함은 문학, 미술, 자연, 시 쓰는 걸 좋아하는 긍정적인 문학 소녀다. 수학은 좋아하지 않았다. 임지범은 치밀하고 철두철미하고 승부욕이 강하다. 아이큐 132, 상위 2%, 영재 교육 대상자로 언급될 만큼 수학을 잘했다. 임준서는 수줍음이 많지만 사랑스러운 막내다.
삼남매는 휴식할 시간 없이 학교에서 오자마자 학원으로 향했다. 밤 10시, 12시를 넘어서도 숙제를 풀 때가 많다. 주말에도 책상 앞에 앉아있다. 식사를 다 하지 못한 채 학습지 선생님을 맞이하기도 한다. 겉으로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의 속마음은 달랐다. 선함은 밥을 먹다가 학습지 선생님이 오자 부엌으로 숨었다. "먼저 하고 있는 걸 하다가 다른 걸 하면 짜증이 났다. 그래서 숨었다"고 고백했다. “영어도 질색 한자도 질색”이라며 지루해했다.
지범은 "엄마 나빠"라며 반항했다. 심지어 5분간 가출했다. 임호의 말과 달리 지범이는 수학을 싫어하는 과목으로 꼽았다. 숙제를 늦게 하기 위해 정답을 알면서도 일부러 틀린 답을 적었다. 준서 역시 6살 유치원생이라는 사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다. 더불어 과도한 교육비를 지출하는 것도 문제였다. 엄마는 지범이와이 갈등에 눈물을 보였다.
임호 가족은 지능검사, 집중력검사, 그림심리검사, 부모양육태도검사, 부모아이상호작용검사를 받았다. 아이들은 내적으로 힘들어하는 상태였다. 부모의 양육태도도 달랐다. 긍정적인 양육태도를 가지고 있는 임호와 비교해 윤정희는 부정적인 양육태도를 가졌다. 전문가는 34개의 사교육을 11개로 줄여줬다. 교육비도 65%를 절감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밖에서 뛰어 놀 여유 없이 학교와 학원, 학습지, 숙제 등으로 힘들어하는 삼남매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엄마 윤정희 역시 이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 속 불안과 걱정 때문에 반복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자녀와의 갈등과 외로움이었다. 삼남매를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는 부부는 아이들의 몰랐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가 하면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두 사람이 방송 후 해오던 습관을 버리고 전문가 군단의 솔루션을 받아들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현실 부모 자녀의 모습과 사교육 등 아이들이 있는 시청자라면 공감할 만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