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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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막지 못한 '가빈의 고공폭격'

기사입력 2010.04.11 01:24 / 기사수정 2010.04.11 01:24

반재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반재민 기자] 지난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삼성화재가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24)는 삼성화재가 이날 올린 94점 중 무려 50점을 혼자 폭격하며 지난 1월 30일 박철우(25)가 천안 LIG 손해보험전에서 세운 한 경기 최다득점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공격순도도 상당히 높았다. 가빈의 공격 점유율은 59.42%로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이었지만, 53.66%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점유율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가빈은 백어택 25득점 블로킹 2득점 서브에이스를 4개나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에 맞먹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현대캐피탈의 선수들은 가빈에게 집중되는 공격을 막기 위해 힘껏 블로킹을 떴지만, 블로킹의 위에서 내리꽂는 가빈의 고공폭격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2007-2008 2008-2009 V리그 2연패의 주역인 안젤코 추크(현 일본 도요타)가 떠나며 우승 가능성이 희박한 팀으로 분류되었다. 게다가 안젤코의 대체용병으로 영입된 가빈은 시즌 전 안젤코보다 실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자 가빈은 이러한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상대팀 코트에 맹폭을 퍼부었다. 가빈은 올 시즌 두 번이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득점부문에서는 1110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안젤코를 뛰어넘는 외국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요인에는 가빈의 성실한 훈련자세와 한국 특유의 배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가빈은 팀 훈련이 끝난 후 장비정리를 국내선수들과 함께했고, 팀의 승리를 위해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여기에 삼성화재의 라인업도 가빈에게 맞춤형으로 되어 있다. 수비에서 최강을 자랑하는 여오현을 비롯해 손재홍고희진의 수비라인은 가빈에게 더욱더 좋은 토스를 올려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공격 때마다 팔의 각도가 변하며 변화무쌍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도 가빈에게는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빈에게도 약점은 있다. 바로 가빈에게 심한 견제가 들어올 때 범실이 잦아진다는 것이다. 가빈은 지난 1차전에서 무려 19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이 팀 범실을 23개를 기록한 것을 비교한다면 상당한 수치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캐피탈로써는 지난 1차전을 교훈 삼아 가빈의 범실을 최대한 많이 유도하려 할 것이다. 가빈이 이 전술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챔피언결정전의 향방이 판가름날 듯하다.

[사진= 삼성화재의 가빈 슈미트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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