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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첸코, AC 밀란과 결별 선언

기사입력 2006.05.28 01:04 / 기사수정 2006.05.28 01:04

허승욱 기자
'우크라이나산 득점기계' 안드레이 셰브첸코가 소속팀인 AC 밀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셰브첸코가 AC 밀란을 떠나 그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첼시 FC와 이적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첼시행을 택한 이유는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추측된다. <타임즈>는 세브첸코의 아내를 아브라모비치의 부인이 설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단주와 그의 아내까지 나서서 셰브첸코를 잡으려고 한 이유는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팀 공격수인 디디에 드로그바와 아르헨티나 대표팀 스트라이커인 에르난 크레스포가 팀을 떠날 뜻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3연속 제패와 나아가 트레블을 노리는 첼시로서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어도 미하엘 발락과 셰브첸코 같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셰브첸코는 "가정적인 이유로 팀을 옮기게 됐다. 그동안 내게 모든 것을 해준 AC 밀란에 감사한다. AC 밀란의 누구와도 문제가 없고, 금전적인 문제도 없다"며 그가 팀 내 구성원과의 문제와 돈을 보고 첼시행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그를 잔류시키려고 그토록 노력했던 AC 밀란측의 아드리아누 갈리아니 부회장은 "기자회견이 열리기 1분 전까지도 그를 팀에 계속 머무르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운을 뗀 뒤 "셰브첸코의 이적은 내가 AC 밀란에 몸담은 이래로 가장 고통스러운 헤어짐이다"며 그의 첼시행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지금부터 첼시와 이적 협상에 돌입할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를 첼시로 보내는 대신 엄청난 액수의 이적료를 받을 것임을 시사했다.

셰브첸코는 지난 1998~199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크라이나 디나모 키예프의 공격을 주도해 팀의 4강 진출에 크게 공헌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일약 유럽 모든 구단들이 원하는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셰브첸코는 1999년 디나모 키예프에서 AC 밀란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인 1999~2000 정규리그에서 32경기에 출장해 24골을 터뜨리며 세리에 A 득점왕에 올랐고, 다음 시즌에도 34경기에 출전해 24골을 터뜨려 16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몸값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1~2002 시즌과 2002~2003 시즌에는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14골과 5골에 그쳤으나 2003~2004 시즌에는 24골을 몰아치며 다시 한 번 세리에A 득점왕에 올랐다. 이 같은 활약으로 셰브첸코는 2004년 프랑스 풋볼지가 선정한 '유럽 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셰브첸코는 올 시즌에도 질라르디노, 필리포 인자기 등의 동료와 함께 정규 리그에 28번 출장해 19골을 넣는 활약을 펼쳐 AC 밀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한편 셰브첸코는 지난 8일 파르마와의 정규리그 경기 중 왼쪽 무릎을 부여잡으며 실려나갔고, 경기 후 AC 밀란의 대변인은 "셰브첸코가 무릎 인대를 다쳐 25여 일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셰브첸코의 2006 독일 월드컵 출전은 월드컵이 15일도 남지 않은 현재에도 불투명하다.

셰브첸코가 남은 기간에 부상에서 회복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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