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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것처럼 상황극"…'우리집' 촬영장 비하인드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8.07 18:30 / 기사수정 2019.08.07 17:1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우리집'이 특별했던 오디션 리허설 이야기를 전했다. 

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우리집'(감독 윤가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가은 감독과 배우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안지호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았다. 

'우리집'은 2016년 데뷔작 '우리들'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외 30개 이상 영화상을 휩쓴 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자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안지호 등 윤가은 감독의 심미안으로 발견해 낸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와 호흡이 기대되는 작품. 

윤가은 감독은 '우리들' 촬영 당시 배우들에게 대본을 주지 않고 상황극과 리허설로 연기 지도를 한 것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연기 경험이 전무한 어린이 배우를 캐스팅해 배우의 잠재력을 최대한 꺼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날 현장에서는 대본 대신 촬영 두 달 전부터 주 2,3회를 만나 리허설을 갖고, 즉흥극으로 연기 연습을 했다는 배우들의 비하인드가 전해졌다. 어린이 배우들은 "즉흥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희의 생각을 대사로 쓸 수 있지 않나"라고 하는가 하면 "보통 오디션이 아닌 상황극을 하면서 노는 것처럼 해서 인상깊었다. 신기하고 특별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윤가은 감독은 "저 역시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오디션 본 적이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다"며 "아무래도 어린이들이라서 성인들과 리듬과 호흡이 훨씬 느렸다. 그러나 훨씬 우리 영화는 어린이들이 아니면 찍을 수 없지 않나. 완주를 해야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속도를 맞춰야했다. 동시에 아이들을 소외되지 않게 중심에 놓고 촬영하는 것이 저희에게 주어진 숙제였다. 저희도 잘 모르니까 (아이들에게) 계속 물어보면서 촬영을 했다.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어린 친구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자는 것을 제 1의 원칙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우리집'에는 어린이 배우들과 함께하는 성인분들께 드리는 당부의 말을 담은 촬영 수칙도 있었다. 윤 감독은 "수칙은 '우리들'을 촬영하면서 신경쓰지 못했던 점과 미안한 점이 마음에 남아 만들게 됐다. 제가 현장에서 잊었을 때 스태프들이 챙겨주길 바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윤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우리집'에 대해 "다툼없는 집보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집이 아닐까 싶다. 촬영이 끝나고 편집을 하는데 아이들이 같이 있는 그곳이 집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어떤 감정이든 내 속에 있는 것을 가족들에게 말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서로 이해하고 알아주는 공간이 진짜 우리집 같은 공간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이야기 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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