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8월 극장가 다양성 영화 흥행 1위 '누구나 아는 비밀'(감독 아쉬가르 파라디)이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한 시네마톡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누구나 아는 비밀'은 행복한 동생의 결혼식 파티 중 라우라의 딸이 갑자기 사라지고, 오랫동안 모두가 숨겨온 과거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며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우아한 가족 미스터리.
이동진 평론가는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영화라면 언제나 보고 싶고 다음 영화가 어떨지 궁금한 '디테일의 끝이다"라고 극찬하며 시네마톡의 시작을 알렸다.
또 '누구나 아는 비밀'의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의 이야기를 꺼냈고 "위의 감독들은 모두 세계적인 명성을 바탕으로 자국과 외국을 오가며 영화를 찍고 있다"라며 스타 감독들의 공통된 행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동진 평론가는 "'누구나 아는 비밀'은 '귀향'이라는 테마로 시작한다. 귀향이라는 것은 공간적인 복귀를 뜻함과 동시에, 인물이 떠났었던 시점의 과거의 이야기를 끌고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의 해설에 따르면, 이는 극 초반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 분)가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것부터 그녀의 과거가 '누구나 아는 비밀'일 것임을 애초에 암시한 것.
또 많은 등장인물과 복합적인 서사를 고루 다루고 있는 영화에 이동진 평론가는 "모든 인물을 용의선상에 놓기 위한 장르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영화의 핵심은 라우라 딸을 납치한 범인이 주변에 있는 우리들 중의 누구라는 콘셉트"라는 그의 말처럼,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모든 설정을 세심한 계획과 극도의 치밀한 디테일로 살려내 관객들에게 모든 사람을 의심하게 만들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이동진 평론가는 "'인간은 본인이 모르는 것조차도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는 굉장히 도덕적이고 심오한 신화적인 문제를 파고드는 영화"라며 '누구나 아는 비밀'과 오이디푸스 신화를 비교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오이디푸스 신화의 가장 중요한 도덕적인 모티프는 "내가 모르고 저지른 죄에 대한 것을 책임을 져야 하는가"로 '누구나 아는 비밀'의 가장 고결한 인물 파코’(하비에르 바르뎀)가 자신이 몰랐던 과거의 일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을 절묘하게 비교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해석의 재미를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이동진 평론가는 비밀이 또 다른 비밀을 낳는 영화의 엔딩에 대해 "그 장면이야말로 관객들에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계속되는 비밀에 대한 화두를 전면에 제시한다"라고 말하며 GV를 마무리했다.
'누구나 아는 비밀'은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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