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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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메이커' 서동현이 아쉬운 4가지 이유

기사입력 2010.04.06 23:14 / 기사수정 2010.04.06 23:14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수원 블루윙즈의 '레인메이커' 서동현의 최근 활약상이 축구팬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의 발끝에서 터지지 않는 골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이를 지켜보고 있으면 좀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서동현이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비록 골은 못 넣어도 골을 위해 그 누구보다 애를 쓰고 플레이를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헤이날도를 대신해서 그라운드를 밟은 직후 서동현은 팀 공격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기는 했어도, 좌우로 넓게 퍼져서 동료의 공을 받아 플레이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결국 서동현의 플레이는 빛을 보지 못했고 수원은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서동현은 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1. 미드필드 조력자 부족

2008년 서동현의 공격 본능은 폭발했다. 35경기에 출전해 13골 2도움을 기록한 서동현은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 해 서동현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던 이유 중 하나는 이관우를 비롯한 수원의 재능있는 미드필더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수원의 미드필더는 서동현을 보조하기에 힘이 부친다. 플레이 메이커인 이관우와 김두현은 모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김두현이 서울전에서 복귀하며 숨통을 틔우기 시작했고, 이관우는 4월 말께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그 둘이 돌아와 서동현을 돕는다면 그의 밝은 세리머니를 볼 수 있지 않을까?

 



2. 파트너가 없다

앞서 2008년 서동현의 활약상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서동현이 활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2008년 수원의 공격진을 한번 살펴보자. 그 해 수원의 공격에는 에두와 신영록 등 서동현과 호흡이 잘 맞는 선수들이 있었다. 공격수에게 적합한 피지컬을 가진 신영록은 몸싸움을 통해 활로를 개척했고, 움직임 폭이 넓은 에두는 장기인 빠른 드리블을 이용해 돌파로 공격을 이끌었다.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가 있었기 때문에 서동현의 활약이 더욱 빛났던 것이다. 실례로 2008년 5월 초반까지 선두를 내달리던 수원은, 신영록과 에두 서동현이 팀의 17골을 합작하면서 활약했다. 모두가 서로 도우면서 골을 만들어낸 결과이다.

하지만, 현재 냉정하게 수원의 상황을 보았을 때 지금 서동현과 플레이가 맞는 파트너가 없다. 서로 다른 성향이 있는 공격수 때문인지, 전방에서 '찰떡' 같은 호흡을 보여주는 공격수가 없는 것. 에두와 신영록, 서동현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그만큼 ‘시간’이라는 요소도 크게 작용했다. 그렇지만, 현재 수원의 공격진은 서동현과 하태균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가 새 얼굴이다. 시간적 요소도 부족하긴 하지만, 현재 수원 공격수들의 특성상 서동현과 함께 호흡을 맞출 최적의 공격수는 없어 보인다.

3. 서동현을 엔트리에서 제외해보자 대안은?

그렇다면, 서동현을 한번 수원 전력에서 제외해보자. 그러면 서동현을 대신해서 출전할 만한 선수가 있을까? 확실한 대안이 없다. 확실한 대체자가 없는 상황에서 그를 도마 위에 올려놓는 것은 다소 무리인 면이 있다. 헤이날도가 답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내셔널리그에 무대에서 올라온지 얼마 안 된 여승원을 출전시키기에는 아직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하태균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공격수들의 여러 가지 사연 때문에 서동현은 수원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다. 오는 9일 성남 일화와의 리그 경기에서 호세모따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4. 서동현의 장점을 살려보자

서동현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강한 인상을 받는다. 무엇인가 해내려고 열심히 말 그대로 '죽어라'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의 발끝에서 골이 터지지 않는 점은 옥에 티이지만, 서동현처럼 활발한 움직임과 위치선정 그리고 플레이를 창출하는 선수를 골로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다소 아쉽다.

현재 수원의 전술 또한 서동현과 같이 활발하게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적합하다. 호세모따처럼 전방에서 공을 기다려서 골을 넣는 것이 아닌 서동현처럼 수시로 움직여서 골을 만들어 가는 그런 플레이 말이다.
 
지난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서동현은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전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던 수원의 공격이 변하는 시점이었다. 서동현은 활발하게 서울 진영을 휘저었다. 동료의 공을 받으려고 애를 썼다. 몇몇 팬들은 "후반전 서동현 투입 직후 경기력이 확실하게 달라졌다. 선발 출전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비난보단 격려로 그에게 힘을 불어 넣자

지난 시즌 15경기 0골 1도움이라는 기록 때문인지 그는 여러 축구사이트 게시판에서 글로 인해 가장 많은 상처를 받은 선수 중 하나다. 부진한 활약에 선수 본인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선수 본인도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학교에서 반 대항전이든 과 동아리 대항전이든 축구를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공격 시골을 못 넣었을 때 친구들에게서 나오는 애정 석인 비난도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프로는 더욱 심할 것이다. 그만큼 공격수라는 자리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잘하고 싶어도 선수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스포츠이고 축구는 더더욱 그렇다. 이런 서동현에게 비난보다는 잘한 점을 칭찬해 주는 것은 어떨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팬들의 칭찬이 서동현을 춤추게 할 수도 있다.

다음 성남과의 경기에서 서동현의 존재는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모두 한걸음 떨어져서 서동현을 바라보자. 비난보다는 격려의 박수를 준비해서 서동현을 춤추게 해보자. 부담감을 덜어낸다면 서동현도 골을 넣고 그랑블루 앞에서 마음껏 웃을 수 있지 않을까?

비록 올 시즌 수원 유니폼 디자인이 바뀌면서 서동현이 골을 넣고 세울 옷깃은 없지만, 당당하게 펼 가슴은 있다. 분명히 시간이 지나면 좋은 움직임으로 골을 넣고 수원팬들 앞에 당당하게 서는 날이 올 것이다.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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