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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 꿈처럼 사라진 이지은, 남겨진 여진구 '시청률 9.1%'

기사입력 2019.08.05 08:2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지은(아이유)과 델루나가 사라졌고, 여진구는 갑작스레 이별을 맞았다. 눈물샘을 자극한 엔딩이었지만 동시에 만찬커플의 향후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기대가 동시에 폭발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 8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9.1%, 최고 10.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7.8%, 최고 8.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월령수에 묶여 생과 사의 흐름이 멈춰버린 만월(이지은 분)과 그 동안 여러 생의 윤회를 거쳐 인간으로 다시 온 미라(박유나). 만월에게는 남은 한이었지만 미라에게는 기억도 없는, 기가 막힌 전생의 연이었다. 만월은 그제야 찬성(여진구)이 자신에게 온 이유를 알게 됐다. 자신이 곱게 저승으로 가려면 미라를 해치지 않고 스쳐 보내야 했고, 그렇게 되기 위해 찬성을 엮은 신의 뜻이었던 것.

찬성은 미라에게 심술궂게 굴고 가버리더니, 델루나에도 돌아오지 않은 만월이 걱정됐다. 그래서 김선비(신정근)에게 “어딘가 사라져서 호텔로 안 들어오기도 합니까”라고 물었더니, “그런 일은 없다”는 단호한 답이 돌아왔다. 만월이 곧 월령수이며 그곳이 달의 객잔이 되기에 그녀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또 하나의 진실을 알게 된 찬성은 만월이 돌아오자 “여기가 당신의 감옥이든 울타리든, 내가 여기 같이 있을 겁니다”라는 또 한 번의 담백하지만 깊은 진심을 전했다.

그러나 만월은 미라를 그냥 스쳐 보낼 생각이 없었다. 미라의 친구 어머니가 뜨거운 사랑을 꿈꾸며 만들어낸 망상 속 경아(박진주)란 사념이 그녀의 인생을 지배한 것을 본 만월. 미라를 델루나로 초대했고 놀이공원을 준비했다. 미라의 지갑 속에는 놀이공원에서 찍은 가족사진이 있었고, 어린 미라는 행복해보였다. 그래서 놀이공원에 놀러간 날, 온 가족이 자신만 두고 떠나버린,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날을 선물하려 했다. 어린 미라에게 이와 같은 사념을 심어, 현재의 미라를 불행으로 가득 채우려던 것.

이 사념이 현재의 미라에게 닿으려던 순간, 놀이공원에 도착한 찬성. 만월은 “저건 저주야”라며 “끔찍해? 그럼 도망가 구찬성. 놔 줄게”라고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찬성은 “안 가요. 날 지켜요”라며 어린 미라를 감싸 안았고, 사념을 독처럼 흡수했다. 괴로워하는 찬성을 보며 당황한 만월은 결국 자신의 손으로 사념을 태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계획은 다 망쳤지만, 결국 자신을 구한 건 찬성이고 또, 자신이 그를 다치게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잠든 찬성의 얼굴을 조심스레 어루만지던 만월은 “여기가 나에게 울타리든 감옥이든, 내가 가진 건 지옥이야. 함께 보는 지옥은 근사하지 않아. 안녕 구찬성”이라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사라졌다. 이 사실을 모른 채 3일 내내 깨어나지 못했던 찬성. 꿈속에서 그토록 궁금해 했던 만월의 과거를 봤다. 만월은 청명(이도현)의 함정에 빠져 그와 함께 반딧불이를 보던 호숫가 앞에서 군사들에게 포위당했고, 그녀의 도적패 역시 습격을 당했다. 연우(이태선)는 사형을 당했고 만월은 이를 눈앞에서 고스란히 지켜봐야했다. 만월은 창백해진 얼굴로 눈물을 흘렸지만, 연우는 죽어가던 순간에도 미소를 지었다.

송화는 청명이 공을 세웠으니 자비를 베풀겠다며 만월을 살려뒀고 그녀는 복수를 다짐했다. 만월은 혼례식 날, 붉은 혼례복을 입고 청명을 기다리는 송화 앞에 나타나 그녀를 칼로 베었고, 피의 혼례복을 대신 입었다. 서슬 퍼런 칼을 품고 청명을 맞이한 만월의 눈은 독기로 가득 차 있었다. 지옥 같은 만월의 과거를 들여다 본 찬성은 깨어나자마자 델루나로 달려갔지만, 그녀는 꿈처럼 사라진 후였다.

tvN ‘호텔 델루나’ 매주 토, 일 오후 9시 방송.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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