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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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돈 다이' 짐 자무쉬 감독, 환경 악화· 인간성 상실의 시대 조명

기사입력 2019.08.02 10:32 / 기사수정 2019.08.02 10:3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데드 돈 다이'(감독 짐 자무쉬)가 환경과 물질주의에 대한 짐 자무쉬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짐 자무쉬 감독은 지구가 자전축을 벗어나면서 생긴 이상 현상으로 좀비들이 깨어나고, 그들이 살아생전 집착했던 것들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통해 눈앞의 현실만 보느라 더 큰 비극과 재앙을 인지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비판하고 있다.

짐 자무쉬 감독은 '데드 돈 다이' 속에서 뉴스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구가 자전축을 벗어났다고 알리고 있다.

바로 셰일가스 채굴을 위해 북극에 시행한 무분별한 프래킹이 자전축을 극으로부터 밀어내 버렸다는 것.

프래킹은 물, 화학제품, 모래 등을 혼합한 물질을 지하 3km 지층에 고압으로 분사해서 바위를 파쇄, 셰일층의 석유와 가스를 분리해 내는 공법으로, 오바마 집권 시 시행됐던 금지 규제가 트럼프 정부에서 완화된 바 있다.

이때문에 칸국제영화제 상영 후에는 '데드 돈 다이'가 트럼프 정권을 비판하는 영화라는 리뷰가 쏟아졌고, 이에 대해 짐 자무쉬는 "빠른 속도로 자연이 쇠퇴돼 가는 것이 무섭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실패가 우려된다. 우리들이 지구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미래 세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라는 말과 함께 정치에 대한 관심에서 기인한 것이라기보다 환경에 대한 우려와 자기반성의 의미가 담겨있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데드 돈 다이'는 인간에 대한 은유를 담은 좀비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물질주의와 소비주의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짐 자무쉬 감독은 2016년 '김미 데인저' 촬영 당시 마이애미 거리에서 스마트폰에 얼굴을 박은 채 몽유병 환자처럼 걸어가는 행인들을 보면서 '데드 돈 다이'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다.

'데드 돈 다이'에는 무덤에서 깨어나 와이파이를 찾아 헤매는 좀비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커피, 와인, 테니스, 블루투스, 시리, 아이스티, 초코바 등 현생에서 집착했던 것들을 놓지 못하는 좀비들이 대거 등장한다.

틸다 스윈튼은 "거의 모든 인간성의 좀비화가 나온다. 지금의 사회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깨어 있지 않게 만드는 수많은 요소들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죽은 자들은 죽지 않는다'라는 의미의 제목 '데드 돈 다이'는 반대로 산 자들 또한 살아있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며 주변과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깨어있기를 촉구하고 있다.

좀비 장르를 뒤집고 비틀어 황당한 웃음을 안겨주는 '데드 돈 다이'는 현실에 대한 거장 감독의 비판이 담긴 반드시 봐야 할 의미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각인될 것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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