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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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개봉②] 조정석 "작은 재능도 빛 볼 순간 반드시 있어" (인터뷰)

기사입력 2019.07.31 11:50 / 기사수정 2019.07.31 09:2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개봉을 앞두고 설렘과 기대가 함께 다가오는 순간이 찾아왔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를 통해 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주인공으로 당당히 나섰다.

'엑시트'에서 조정석은 대학교 산악 동아리 출신 취업 준비생 용남 역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몰입을 돕는다. 갑작스럽게 닥친 재난 상황 속 용기 있게 달려가는 용남의 얼굴을 누구보다 믿음직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엑시트' 개봉을 하루 앞두고 만난 조정석은 "많은 분들이 스코어에 대한 기대감을 물어보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예 예상이 안돼요"라고 웃으며 지금의 마음을 전했다.

"이 작품이 (부담감으로 치면) 제일 큰 것 같아요"라고 말을 이은 조정석은 "부담감도 크고 기대감도 높다고 해야 할까요. 그저 궁금해요, 많은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요"라고 떨리는 마음을 털어놓았다.

류승완 감독과의 인연으로 '엑시트'의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는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을 마치고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았었죠. 라식·라섹으로도 안된다고 해서 렌즈 삽입술을 한 것이었거든요.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지금 봐야 된다'고 더 추천하시더라고요"라고 한 번 더 웃었다.

"그 얘기부터가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만큼 뭔가 독특한 영화라는 느낌이 있었죠. 실눈을 떠서라도 봐야겠다 싶었고, 그렇게 보다 보니 감독님이 궁금해졌어요. 상업영화 입봉작이잖아요. 내용 자체가 칠순잔치도 나오고, 재수·삼수를 해봤던 입장에서 용남이에게 특히 공감이 됐고요. 그렇게 연결고리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끌렸던 것 같아요."


아버지와 어머니로 등장했던 박인환과 고두심, 누나 역의 김지영 등 실제 가족 같았던 배우들과의 호흡이 유난히 기억에 남았던 현장이었다.

조정석은 "영화를 보고 제일 만족스러웠던 것이, 현장에서 촬영할 때 진짜 누나 같고 조카 같고 아빠같이 촬영했던 그 때의 느낌들이 그대로 묻어났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좋았죠. 그렇게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신을 촬영하다 저 혼자 건물을 오르고 옥상까지 올라가고, 그런 장면을 찍을 때는 정말 외로웠거든요. 그 때는 또 (임)윤아 씨가 옆에 있어서 힘이 많이 됐었고요"라고 떠올렸다.

높은 곳에 대한 무서움도 극복하게 할 만큼, 매 순간 용기를 냈던 촬영장이었다.  클라이밍을 예로 든 조정석은 "성취감이 있어요. 클라이밍의 매력은 충분히 느낀 것 같죠"라고 웃어 보이며 "'루트 파인딩(Root Finding)'이라고, 용남이도 극 속에서 자기가 오를 건물의 외형들을 보고 무엇을 이용해서 어디로 갈지를 생각하잖아요. 루트를 찾고 내 몸을 어떻게 움직일지를 먼저 정한 후 오르기 시작하는 것인데, 내가 찾아놓은 길을 하나씩 점령해나가는 것이거든요. 마지막에 완등 했을 때 성취감이 매력인 것 같죠"라고 말했다.

이내 "저는 야외에서는 못하겠더라고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조정석은 "실내는 높이가 5m 정도인데 야외는 10m가 넘으니까 사실 무서운 부분이 있어요. 세트 촬영도 블루스크린에서 연기하는 것이니 낮은 곳에서 했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실제처럼 세트를 지어서 블루스크린만 깔아놓은 것이지, 높이는 진짜로 높거든요. 뛰어내리려고 할 때는 정말 다리가 후들거리고, 계속 '난 할 수 있어, 이번에 뛰어요'라고 말은 하는데 제 마음에서 요동치는 무언가가 있었죠"라고 고백했다.


조정석은 "용남이를 절대로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동네에서는 가끔 바보 같은 취급도 당하고, 집에서도 찬밥 신세죠. 산악부 동아리는 취미 활동처럼 즐겼던 것인데, 그 때 쌓았던 작은 재능이 나중에는 큰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을 용남이를 통해서 알 수 있잖아요. 절대 보잘 것 없지 않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모두가 정말 열심히 파이팅한다면, 분명히 자그마한 재능이라도 언젠가는 빛을 발하고 크게 쓰일 수 있는 순간들이 올 것이라는 어떤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용남이가 불쌍해보일수록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결국 가족들을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하고, 건물을 오르는 것은 용남이잖아요.(웃음)"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 후 어느덧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를 자유롭게 오가는 만능 배우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엑시트' 이후에도 하반기에는 tvN 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조정석은 "제가 가려는 길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해요"라며 특유의 밝은 미소를 내보였다.

"제게는 매 작품이 다 의미가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첫 기억이 제게는 너무나 강하게 남아있죠. 많은 분들이 '건축학개론'이나 '더킹 투 하츠' 때를 많이 얘기해주시지만 저는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공연을 해 왔었고요. 그 때도 지금처럼, '내가 이 역할을 연기하네, 이 작품에 참여하네' 이런 설레는 마음이었어요. 최근의 '녹두꽃'도 그랬고, '엑시트' 역시 마찬가지죠. 앞으로도 그 놀라움은 항상 있을 것 같아요.(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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