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가수 겸 배우 유채영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5주기를 앞두고 남편이 편지를 통해 그리움을 드러낸 가운데, 누리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故 유채영의 남편 김주환 씨는 5주기를 하루 앞둔 23일 유채영의 팬카페에 "자기야 내일 일찍 갈게"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김 씨는 편지에서 "내일 아침 일찍 가야겠다. 자기 만나러 가는 건 얼마든지 좋은데, 굳이 자기가 떠난 날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 나한테는 달력에서 없었으면 하는 숫자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쨌든 자기 만나러 간다 생각하니까 빨리 가고 싶다. 예쁜 모습으로 가야 하니까 가기 전부터 울면 안 되겠다. 조금만 더 참고 있다가 자기 앞에 가서 울겠다. 우선 멋있고 예쁘게 꾸미고 가서 인사하겠다"고 덧붙여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김 씨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편지를 남기며 유채영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지난해 4주기에는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유채영 남편으로 남을게. 내가 사랑하는 내 아내는 너 하나뿐이니까"라며 유채영을 향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채영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이 그녀를 기억하고 애도의 물결을 보냈다.
한편, 故 유채영은 1989년 17세의 나이로 그룹 푼수들의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쿨, 어스 등으로 활동하던 유채영은 1999년 솔로로 전향, '이모션' '이별유애' 등의 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예능과 영화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 유채영은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 '색즉시공'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패션왕' 등에 출연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채영은 1997년 모임에서 만나 10년을 친구로 지낸 사업가 김주환과 2008년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그러나 2013년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9개월 간의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2014년 7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유채영은 투병 당시 자신이 진행하던 MBC '좋은 주말 김경식, 유채영입니다' DJ 자리를 비우지 않으며 방송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투병에 힘들 법도 했지만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항상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유채영의 안타까운 소식은 팬들에게 더 큰 슬픔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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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