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3.10 11:42 / 기사수정 2006.03.10 11:42
2004년 2대감독 차범근 감독을 선임한 후 리그우승을 기록, K리그 최초로 신임감독이 부임 첫 해에 우승을 거둔 성과를 남기며 3번째 별을 단 수원. 2005년에는 김남일, 송종국, 마토, 안효연, 전재운, 조원희 등 기량이 걸출한 선수들을 영입하였고, 연초 A3닛산챔피언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슈퍼컵과 하우젠컵을 연달아 석권, 99시즌 전관왕의 영광은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우승도 눈앞에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수원은 주전 선수들이 줄 부상을 당한 가운데 치러진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분패하였고, 이후 선수들의 집중력 난조와 부상악몽, 여기에 몇몇 선수들이 새로 영입되고 이적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전기리그를 9위로 마감했다.
후기리그 송종국이 복귀하면서 김남일, 김진우가 빠진 중원을 책임지면서 후기리그 우승을 꿈꿨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전기리그와 같은 3승 5무 4패로 후기리그를 마감, 통합순위에서 9위를 기록하며 창단 이래 최악의 성적을 거두었다. 컵대회에서 올린 7승 중 6승을 홈에서 올리며 홈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정규리그에서는 홈에서 2승 6무 4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김남일의 복귀하며 기대를 더한 FA컵에서도 전북과의 8강전에서 수적 열세에도 불구, 3:3의 명승부를 연출하며 승부차기까지 돌입했으나 4:2로 패배, FA컵에서도 탈락하고 말았다. 시작은 좋았으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한 해였다.
▲지난 시즌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고심을 거듭한 차범근 감독ⓒPAW Photo
이제 수원은 2005시즌의 실패를 교훈 삼아 2006시즌 정상 복귀에 도전한다. 겨우내 절치부심하며 부활을 노린 푸른 전사들. 그들의 올해 모습을 예상해본다.
①포메이션
축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은, 포메이션으로 축구를 논한다. 2002월드컵 당시 한국의 주포메이션이었던 3-4-3 이라든지 현재 한국의 포메이션인 4-2-1-3, 잉글랜드가 즐겨 쓰는 4-4-2. 프로무대에서 뿐만 아니라 흔히 “동네축구” 라 불리는 아마추어무대에서도 포메이션은 항상 화두에 오르고 내린다.
수원은 차범근 감독 부임 이후 주로 세 가지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중원에서의 숫적우위를 꾀하는 3-4-1-2나 윙포워드를 배치, 측면 공격력을 강화하는 3-4-3을 주로 사용하였고 간혹 4-4-2나 4-3-3을 사용하기도 했다.
올 시즌 수원은 3-4-1-2를 주포메이션으로 사용하면서 4백을 간간히 쓸 것으로 보인다. 차범근 감독은 상대가 공격 위주로 나오는 팀이거나 상대의 공격이 매서워질 때 4백을 구사했다. 즉 수비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4백을 사용했다는 뜻이다. 이 경우 4백은 센터백 소화가 가능한 선수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전기리그 포항 전에서 구사했던 마토-박건하-이싸빅-곽희주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경우 좌우 풀백들은 공격가담의 빈도를 줄인다. 한편 공격력강화를 위해 경기 도중 4백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후기리그 성남전 지고 있던 상황에서 구사한 마토-박건하-곽희주-조원희가 대표적 예이다. 좌우 풀백들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공격 중에는 2-4-4 포메이션이 구사되는 상당히 공격적인 형태이다.
전지훈련에서 수원은 4백을 자주 구사했다. 대인마크 위주의 3백과는 다르게 4백은 공간을 위주로 수비를 펼치기 때문에 수비수들 간에 유기적인 호흡이 필수이기 때문에 차범근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4백을 가동하며 4백에 대한 적응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이는 차범근 감독이 수원에 부임한 이래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전지훈련에서는 3백과 4백을 혼용, 시즌 중 언제든지 수비라인에서의 변화를 쉽게 줄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요약해보자면, 올 시즌 수원은 3-4-1-2 전술을 기반으로 3-4-3이나 3-1-4-2, 이따금 구사한 4-3-3, 4-4-2를 병행해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②공격
1명의 쉐도우스트라이커과 2명의 스트라이커가 주로 포진한다. 쉐도우스트라이커는 공수를 오고가는 넓은 활동량을 필요로 하고, 2명의 스트라이커는 적절한 역할분담을 중요시 여긴다. 김대의, 데니스 등을 윙포워드에 배치하는 원톱시스템도 구사가능하나, 김동현의 이적으로 인해 마땅한 원톱선수가 없는 게 아쉽다. 이동국에게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손정탁을 원톱에 기용하자니 집중력과 결정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따마르의 경우 체격은 훌륭하나 원톱으로 출장해 포스트플레이를 펼치는 것보다는 투톱으로 출장할 때 그 위력이 한층 배가된다.
스피드와 돌파력이 수준급인 선수가 둘이나 있다. 김대의, 데니스. 폭발적인 돌파력과 결정력은 이미 리그정상급으로 인정받은 선수들로 빠른 템포의 차붐축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쉐도우스트라이커, 좌우윙포워드, 미드필드 등 다양한 위치를 소화가능하다는 것도 비슷하다.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놓는 능력이 탁월한 두 선수는 2003년 성남에서 호흡을 맞추며 우승을 이끈 바 있기 때문에 무대를 바꿔 수원에서도 우승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상당하다. 수원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김대의는 팀의 우승과 함께 개인기록 역시 노려본다. 200경기 출장까지 22경기가 남았고, 4개의 도움을 추가하면 30-30클럽에도 가입한다. 수원에서 보여준 꾸준한 모습을 감안해본다면, 충분히 달성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데니스 역시 개인기록을 노릴만 한데, 이 기록이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K리그 역사상 두번째 60-60클럽에 도전한다. 4골과 5도움을 추가하게 되면 K리그에서 신태용만이 일궈낸 이 대업적을 달성하게 된다. 만일 60-60클럽에 가입할 경우 50-50클럽에 이어 60-60클럽 또한 최단기간 가입 신기록을 남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태용은 342경기만에 이 기록을 달성한 것에 비해 데니스는 현재까지 245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4년만에 수원에 복귀한 데니스ⓒPAW Photo
▲폭주기관차 김대의. 올 시즌에도 폭발적인 모습이 기대된다.ⓒPAW Photo
지난 시즌 공격형미드필더로 주로 기용된 산드로는 올해에도 비슷한 역할이 예상된다. 상대의 심리전에 말려 쉽게 흥분한다는 지적과 기복이 심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탁월한 위치선정과 슈팅력, 기술과 유연성은 뛰어나다. 예전에는 다소 개인플레이에 치중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지난 시즌 말미 팀플레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따마르와의 호흡을 보인 점, '고-데-로 트리오'라는 말을 만들어냈을 정도로 찰떡궁합의 콤비인 데니스가 복귀한 점은 산드로에게 상당히 좋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과 팀이 모두 기대에 못 미쳤던 지난 시즌의 명예회복을 노려볼만하다.
▲올 시즌 명예회복을 꿈꾸는 산드로.ⓒPAW Photo
뛰어난 결정력을 지닌 나드손이 부상으로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해결사 역할은 이따마르가 맡는다. 원정에서만 4골을 기록, '원정킬러' 의 모습을 보여줬으나 정작 홈에서는 아직까지 골이 없다. 힘과 높이는 물론 기술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췄으나 골을 잡아내는 결정력만큼은 나드손의 그것에 비한다면 부족한 면이 보인다. 이따금 개인플레이가 지나치긴 하지만, 흐느적거리는 동작 가운데 펼쳐지는 번개같은 돌파력은 한번 리듬을 타기 시작하면 상대 수비 입장에선 걷잡을 수 없다. 세 시즌 동안 K리그에서 뛰어오면서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았기 때문에, 그 검증받은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팬들에게 수원의 레전드로 칭송받는 서정원의 번호 14번을 배정받은 신영록은 올 시즌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기 위해 대기중이다. 포스트플레이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반 박자 빠른 슈팅을 갖추고 있다. 14번을 달만한 자격을 보이겠다는 각오와 함께 많은 골을 넣겠다는 각오이다. 김동현이 이적한 수원의 공격진에서 가장 장래가 유망한 선수이고, 꾸준히 출장기회를 늘리면서 프로에도 차츰 적응해나가고 있다. 올 시즌에도 출장기회를 늘려나가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된다. 앞서 언급한 손정탁은 주전경쟁이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간 절치부심해오면서 다시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중인데, 기회가 어느 정도 주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잡은 기회를 당연히 놓치면 안될 것이다.
▲'원샷원킬' 나드손의 모습은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다.ⓒPAW Photo
▲챔피언스리그에서 14번을 달고 뛴 신영록. 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상당하다.ⓒPAW Photo
서동현은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는 신인 중 한명이다. 수원에서 좋은 포스트플레이를 펼친 김동현과 이름이 똑같고 체격조건이나 플레이스타일, 게다가 배정받은 번호까지 똑같다. 장신을 바탕으로 한 헤딩능력과 전방에서의 빠른 몸놀림을 지니고 있으며, 건국대 시절 2년 연속 춘계연맹전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김동현의 공백을 너끈히 메울 것이라 기대되는 선수라 할 수 있겠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최전방공격수 윤화평과 쉐도우스트라이커를 소화하는 김상기는 일단은 2군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두 선수 모두 아마추어시절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수원에서는 아직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게 사실이다.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
▲포스트김동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동현.ⓒPAW Photo
In : 데니스(성남) 서동현(건국대)
Out : 안효연(성남) 김동현(SC브라가) 황무규(광주)
③미드필드
지난 시즌 김남일과 송종국을 영입, 김진우, 김남일, 김두현, 송종국, 최성용같은 수준급 미드필더들을 보유하며 막강한 전력을 보여주리라 생각되었지만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김두현의 이적으로 인해 수원의 중원은 뻥 뚫려버렸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조원희, 황규환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특히 조원희는 소속팀 후보에서 주전, 대표팀 주전까지 도약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여주며 수원팬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다주었다.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조원희.ⓒPAW Photo
수원은 미드필드 진에 4명의 선수를 주로 배치한다. 2명의 윙백과 2명의 중앙미드필더로 구성되며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미드필드에서의 볼점유율을 높이는 전술을 주로 구사한다.
좌측면과 우측면에는 최성용, 조원희가 주로 배치된다. 두 선수 모두 좌우 양쪽을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각각 좌측면과 우측면에서 더 좋은 기량을 보인다. 수비시에는 두 선수 중 한명이 수비진에 깊숙하게 내려가 4-3-1-2의 형태로 변형된다. 두 선수 모두 측면돌파에서 강점을 보이며, 지구력이 원체 뛰어나 윙백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조원희는 크로스가 다소 부정확한 아쉬움을 노출했으나, 아직 젊은 선수이니만큼 올 시즌을 통해 보완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지난 시즌 K리그에 복귀한 뒤 우측면과 중원을 오고간 송종국은 부상으로 인해 초반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허나 조만간 정상적으로 훈련에 복귀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후배 조원희와 멋진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에서만 300경기를 넘게 뛴 이병근은 개인적으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시즌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굳은 결의를 가지고 있다. 2004년 큰 부상을 당한 뒤 예전만큼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기량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지만, 항상 굳은 일을 도맡아 왔고, 프로정신이 원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올해도 우측, 중앙에서 전천후백업 역할을 잘 수행해주리라 본다. 지난 시즌 공격수에서 우측윙백으로 전환해 돌파력과 크로싱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은 이현진은 수비력의 보안이 필요하겠다.
▲부상으로 고생중인 송종국.ⓒPAW Photo
중원진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김남일이다. 지난 시즌 수원에 입성했지만 발목 부상이 재발하면서 정규리그에서는 겨우 2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이제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고 다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수원에서 김남일을 중심으로 구축된 전술은 환상적인 모습을 펼쳤던 것을 떠올리는 팬들은 그 모습을 조만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장으로 선임된 김남일.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을 잘 이끌어나가길 기대한다.
ⓒ나이스김남일(http://www.nicekimnamil.net) 다미님
김남일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수원에서 10시즌 간 279경기를 소화, 300경기까지 2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아이언맨' 김진우도 있다. 지난 시즌엔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어서 뛰고 싶은 마음 때문에 서두르다 다친 곳을 다시 다치는 악순환으로 지난해에는 별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이제 부상에서 완쾌하고 출격준비를 완료했다. 이미 잘 알려진 상대공격의 흐름을 끊는 지능적인 반칙을 비롯, 기민한 경기 운영력, 정교한 왼발킥을 갖춰 K리그 최고의 볼란치로 꼽힌다. 김남일과 함께 포진되었을 때 보여준 중원장악력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지난 시즌 주전선수들의 공백을 메꿔준 황규환은 후보급으로 출장이 예상된다. 나이답지 않게 영리한 경기 운영과 정확한 세트플레이를 구사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지난 시즌.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 경험미숙에서 비롯된 단점을 고쳐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차기 푸른군단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이다.
▲부상으로 고생한 김진우는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PAW Photo
▲지난 시즌 자신의 가능성을 과시한 황규환.ⓒPAW Photo
신인선수들 중에는 이길훈, 백주현 정도를 주목해볼만 하겠다. 수비형미드필더를 주로 소화하는 이길훈은 좋은 수비력을 갖췄다. 박성화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한국에서 보기 힘든 빠르고 강한 패싱력이 강점’ 의 극찬에서 볼 수 있듯이 패스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인다. 수비에 집중하다가 매끄러운 공격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 패스의 질과 완성도를 높이라는 차범근 감독의 주문을 잘 소화해낸다면, 김남일의 잦은 대표팀 차출이 예상되는 중원진에서 황규환과 함께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시절 팀의 핵심이었던 백주현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크로싱, 볼을 다루는 센스가 뛰어나다. 좌우측윙백은 물론 공격형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기존에 측면을 담당한 최성용, 이병근, 김대의 등의 노장들의 체력안배와 조원희, 송종국의 대표팀차출을 고려해보면 실전기회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밖에 중앙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이선우, 하태근, 한병용이나 측면에서 터프한 플레이를 펼치는 이상태,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이준영, 부상을 당해 재활에 매진중인 김준과 김형철은 2군무대에서 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목표를 신인왕이라고 당당히 밝힌 이길훈.ⓒPAW Photo
In : 이길훈(고려대) 백주현(조선대) 김형철(동아대) 한병용(건국대) 이준영(동의대) 하태근(경찰청) 이선우(경찰청)
Out : 최성현(광주) 김도근(경남) 김동환(방출) 김상덕(성남) 이태권(인천) 이용찬(방출) 김동현(방출) 장지현(전북)
④수비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곽희주, 마토, 박건하, 이싸빅, 조재민에 이정수가 가세하면서 K리그 최고수준의 수비진을 구축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3백을 주로 구사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중앙에서는 박건하와 부주장 조재민이 경합을 벌인다. 2002년 수비수로 전환한 뒤 수원수비를 이끌었던 박건하이나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71년생. 신인왕을 수상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팀 내 최고참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은 상당히 보탬이 되나 나이가 순간스피드가 다소 느려진 경향이 보인다. 프로 6년차인 조재민은 지난 시즌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차범근 감독 부임 "믿을만한 백업요원"으로 입지를 굳혔고 지난 시즌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리 수 출장을 기록했다. 중앙수비수 뿐만 아니라 수비형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이다. 수비수로서 체격이 뛰어난 편도 아니고 스피드가 빠른 편에 속하지도 않지만 수비상황에서의 일대일능력이나 공격으로의 전개력, 침착하고 영리한 플레이는 피지컬에서의 약점을 충분히 커버한다. 평소에 성실하고 헌신적인 그의 자세로 부주장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함과 더불어 박건하의 부담을 덜어주길 기대한다.
▲부주장 조재민. 묵묵히 팀에 헌신하는 대표적인 선수다.ⓒPAW Photo
우측스토퍼 역시 두명의 선수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우승 당시 좌측스토퍼를 소화하다 지난 시즌에는 우측스토퍼로 자리를 굳힌 곽희주와 지난 시즌 전기리그 인천의 수비를 책임졌던 이정수의 대결이 예상된다. 일단 현재로썬 이정수의 무혈입성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발목골절이라는 중상을 당한 곽희주는 아직 뼈가 완전히 붙지 않아 재활훈련에 전념하고 있고, 빨라야 2주 정도 뒤에나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하다고하니 이정수는 일단 경쟁에서 앞서나갈 좋은 기회를 잡았다. 허나 방심해서는 안되겠다. 곽희주에 대한 차범근 감독의 신뢰를 생각해본다면,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는 치열한 경쟁이 필연적일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탁월한 대인마크 능력을 지녔다는 점, 상당한 점프력을 이용해서 제공권을 장악한다는 점, 스피드가 빠르다는 점, 센터백 뿐만 아니라 윙백으로 기용이 가능하다는 점, 공격에 가담해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다는 점, 타이트한 수비를 펼친다는 점에서 상당히 비슷한 선수이다.
체격 역시 각각 185cm 76kg로 비슷하다. 한편 곽희주와 이정수의 공존가능성 역시 대두되고 있다. 차범근 감독은 올 시즌 주요 전술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도중 “부상 중인 곽희주가 회복되어 수비 자원이 확보되면 또 다른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라고 말했다. 이는 3백만을 고집하지 않고 4백을 구사, 발이 빠른 곽희주와 이정수를 동시에 배치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이기에 한 선수를 후보로 밀어내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따르는 데에서 나온 방책으로 보인다. 모든 것은 곽희주가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 3월말에서 4월초에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차범근 감독의 생각이 새삼 궁금해진다.
▲차범근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성장한 곽희주. 빠른 부상 회복이 관건.ⓒPAW Photo
▲새로 영입된 이정수.학생시절부터 동경하던 팀에 오게 되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PAW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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