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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 남규리 "김원봉 논란? 아쉽지만 흔들리지 말아야겠다 생각"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07.13 11:00 / 기사수정 2019.07.13 10:4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남규리가 '이몽'에 대해 이야기했다.

13일 종영하는 MBC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남규리는 의열단의 활동을 돕는 경성구락부 가수 미키 역에 분하며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마쳤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남규리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컸다. 다시 이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커서 끝나는 게 섭섭해서 눈물이 나더라. 촬영을 마치고 힘들게 지냈다"고 '이몽'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이몽'을 통해 첫 시대극에 도전했다는 남규리는 "미키는 전부터 갈망하던 직업군의 캐릭터였다. 늘 현대극만 하던 저에게 처음으로 주어진 시대극이었고, 노래하는 사람의 역할을 해보고 싶은 바람을 해소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코믹한 캐릭터 덕분에 현장의 스태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게 참 행복했다. 그래서 더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미키는 의열단과 관계를 맺으면서 변하게 되는 성장형 캐릭터. 이에 남규리는 "초반 후쿠다(임주환)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는 일부러 철딱서니 없어 보이려고 연기했다. 또 이렇다 저렇다 정의 내리지 못할 묘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뒤늦게 본심을 드러내는 과정을 보면서 허구의 캐릭터지만 제일 솔직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라 참 좋았다. 또 송병수 역의 이한위 선배님이 죽을 때는 너무 통쾌하기도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독립 운동을 소재로한 드라마에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남규리는 "부담감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닌데 의미가 있다고 봤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도 담겼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일반 서민들의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울림을 남겼다. 기본적인 일상이 다 파괴되는 시대의 이야기 아닌가.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부담이 있어도 이 작품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몽'은 해방 후 월북해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낸 행적이 있는 김원봉을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이유로 첫 방송 전 부적절하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남규리는 "100%로 사전제작인지라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이미 촬영이 마무리되던 시점이었다. 내외부적으로 논란이 있어 아쉬웠지만 우리는 흔들리지 말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유지태 선배님과 촬영 장소가 달라서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잘 모른다. 또 제가 마주친 선배님은 현장에서 개인적인 무언가를 드러내는 분은 아니었다.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던 소견이 제가 아는 전부다"고 답했다.

이요원과는 2011년 방영된 SBS 드라마 '49일' 이후 8년 만에 재회했다. 남규리는 "언니랑 호흡이 너무 좋았다. 그때는 언니가 1인2역을 하고 경력이 많은 선배님이라 어려웠다. 8년 만에 만났는데 추억도 있고 이제는 친한 언니 동생처럼 일상을 이야기하는 사이가 됐다. 언니랑 있으면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서 NG도 많이 났다. 유쾌하고 재밌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짝사랑 캐릭터로 호흡을 맞춘 임주환에는 "오빠도 너무 잘 맞았다. 오빠는 씨야 때부터 알던 사이였다. 세월이 흘러서 작품으로 다시 만났는데 이렇게 연기 호흡이 잘 맞을 줄 몰랐다. 멜로면 멜로, 코믹이면 코믹 상황에 국한되지 않고 좋았다. 초반 말고는 신이 없어서 아쉬웠다. 점수로 굳이 따지자면 7,80점 정도인 것 같다. 이 정도면 정말 좋은 호흡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으로는 송병수의 죽음을 영진(이요원)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을 꼽았다. 남규리는 "미키 캐릭터의 싸늘한 부분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신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수동적인 여성상으로 소진돼 와서 아쉬움이 있어서 더 좋았다. 내가 평소에 못 보던 나의 모습, 내가 탈피하고 싶은 나의 모습이랄까. 사이다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1985년생인 남규리는 올해 서른다섯이 됐다. "사랑도 결혼도 모두 운명 같다"는 말로 운을 뗀 남규리는 "둘 다 쉬운 건 아닌 것 같다. 주변을 보고 저를 봐도 결혼과 연애를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특히 서른 중반이 되면서 누구를 만나는 게 더 쉽지 않다는 걸 몸소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저와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하지 않나. 어릴 때는 누군가의 인생에 쓱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내 생활도 있고, 상대방의 생활도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지난해부터 열심히 일만 하고 있다. 예전에는 연락도 오고 자리도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것도 없다"고 웃음을 지었다. 

남규리는 "그래서 요즘 친구들에게 일만 하라는 건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저는 항상 열려 있다. 연애도 항상 하고 싶고, 가정이 있는 친구들도 부럽다. (이)요원 언니도 지쳐서 집에 가면 가족들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더라. 저도 내 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결혼도 만나게 되는 것도 운명이니까 기다림에 순응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코탑미디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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