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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동' 수원, 젊은피가 공백 메운다

기사입력 2010.03.07 11:29 / 기사수정 2010.03.07 11:29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선배들의 부상 공백, 우리가 메운다'

수원 삼성이 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4대3 승리를 거두었다. 부산에 선제골을 먼저 빼앗긴 수원은 호세모따와 서동현이 각각 두 골씩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수원은 시즌 초반부터 주축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선수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부산전 이후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첫 번째 경기에서 김두현, 송종국, 두 번째 경기에서 강민수, 헤이날도, 홍순학 등 경기마다 에이스들이 다쳐 나가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24일 J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2010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 전북 현대와의 K-리그 개막전에서 각각 송종국과 강민수가 부상으로 쓰러지며 일찌감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이후 김두현과 헤이날도, 홍순학의 부상도 발견되었다. 그리고 현재 이관우, 염기훈, 이상호, 남궁웅 역시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범근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바로 '젊은피'다. 부산과의 경기에서 '신예' 오재석과 양준아가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오재석은 4백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양준아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각각 출전했다.

이렇게 3백에서 4백으로의 전환과 신인 선수들의 출전은 오히려 이전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수원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오재석과 양준아는 K-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 답지 않게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비며 수원의 공격에 활력소를 불어 넣었다.

특히 오재석은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와 예리한 크로스로 부산의 수비진을 수차례 괴롭혔다. 수원이 부산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부산의 역습에 고전할 때 안정적인 수비에 이어 공격에도 가담해 수원의 공격을 주도했다.

그리고 양준아는 팀의 네 번째 골을 직접 도우면서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했다. 후반 7분 상대의 역습을 차단한 양준아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서동현이 뛰어 올라 깔끔하게 헤딩골을 터뜨렸다. 양준아는 그라운드에 엎드려 본인의 첫 공격포인트 기록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추는 장면도 볼 수 있었는데, 전반 16분 오재석이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를 벗겨 내고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달려 들어오던 양준아에게 내주고, 이것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넘기고 말았다.

차범근 감독은 공식인터뷰에서 특별한 질문이 없었음에도 "나를 기쁘게 했던 것은 양준아와 오재석"이라며 자진해서 두 선수의 활약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차범근 감독은 "오재석이 훈련을 굉장히 잘했는데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조금 부상을 입었다. 외국선수(주닝요)가 들어와 3백으로 바뀌면서 4백의 오른쪽으로 설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역시 아주 노련하게, 자돌적으로 공간을 공략해주고 수비를 해준 것이 앞으로 팀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양준아에 대해서는 "기대했던 대로고, 왼발 킥이나 슈팅이 아직 더 나와야 할 부분이 많은데, 팬들에게 굉장히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양준아는 지난 감바 오사카전에서 후반에 교체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밟아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바 있다.

아직 K-리그 데뷔해인 만큼 가다듬어야할 부분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차범근 감독은 "한가지 우려했던 점은 오재석, 양준아, 서동현 등 동시에 너무 많이 투입이 되다보니까 체력적인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발생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반에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던 오재석은 후반 9분에 김대의와 교체되었고, 양준아 역시 다리에 경련에 일어나며 후반 34분 박태민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러나 오재석과 양준아 등 젊은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두각으로 보이는 것은 현재 부상선수들이 많고,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수원으로서 당연히 희소식이다.

수원의 팬들에게는 '젊은피' 오재석과 양준아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올 시즌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이다.

[사진 = 수원의 승리에 일조한 오재석과 양준아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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