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영민이 대선배 천호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는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과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의 나 홀로 구원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달 26일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3.6%,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영민은 '구해줘2'에서 월추리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인 목사 성철우를 연기했다. 선한 미소와 신앙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경석(천호진 분)이 꾸미는 사기판에 자신이 진짜 기적을 행하고 있다고 믿게 된 인물이다. 후반부 악의 무리를 직접 심판한다는 명목으로 직접 살인까지 저지르며 스스로 악마가 됐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김영민은 "'구해줘2'는 평범한 월추리 마을 사람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 주인공들의 에피소드 보다 그분들이 (사건 이후)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작가님이 잘 마무리를 지어주셨다. 개인적으로 결말에 그런 씁쓸한 부분들이 잘 담겨 있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1을 대표하는 대사였던 '될지어다'의 주인공이 된 것에는 "마지막에 안수 기도를 하면서 강하게 마무리하는 장면이 임팩트 있게 남았다. 그 대사가 '구해줘'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한 회차를 마무리하는 대사를 제가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했던 방언 기도 비하인드도 전했다. 김영민은 "저도 천주교를 믿지만 방언은 잘 몰라서 유튜브를 찾아봤다. 방언을 많이 하시는 목사님은 자기만의 언어나 패턴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또 우현 선배님이 신학과 출신이라 조언을 구했는데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한다'고 하더라. 천호진 선배님은 옆에서 '욕만 안 나오면 된다'고 했다. 고민을 하다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말을 독일어로 번역해서 거꾸로 읽어볼까도 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그냥 나오는 대로 했다. 다행히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줘서 용기를 가지고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그릇된 선택을 하는 성목사 캐릭터 서사를 쌓아가는데 큰 도움을 준 사람은 천호진이었다. 김영민은 "선배님이 대본이 나오기 전 첫 미팅 때부터 참고가 될 만한 작품들을 추천해주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같이 나눠줬다. 그때 추천해준 영화가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주연을 맡은 '데어 윌 비 블러드'(2007)였다. 목사가 사기꾼으로 나오는 내용이다. '구해줘2'도 성목사가 사기꾼 같지만 신을 믿는 캐릭터라 '신을 이용해서 세상과 대화하는 사람'이라는 인물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제가 '될지어다' 장면을 찍을 때 대본에 느낌표가 점점 많아지는 식이라 목소리를 크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선배님이 목소리의 크기가 아닌 기를 주는 느낌이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다. 놀랍게도 그 말이 딱 마음에 와닿았다. 덕분에 성 목사의 광기가 더 잘 표현됐던 것 같다. 작품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장면을 만들어 나갈 때 고민이 있으면 길을 밝혀주셨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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