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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지정생존자', 美리메이크→韓설정 더해 tvN 월화극 흥행 이끌까[종합]

기사입력 2019.07.01 15:28 / 기사수정 2019.07.01 15:28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한국식으로 재해석 된 '60일, 지정생존자'가 새로운 반란을 일으킬까.

1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호텔에서 tvN 새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이하 '지정생존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지진희, 이준혁, 허준호, 강한나, 배종옥, 김규리, 손석구, 최윤영, 유종선 감독이 참석했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이미 미국드라마 '지정생존자'를 원작으로 한 '60일, 지정생존자'는 원작의 기본적인 설정은 가져오면서도 한국 실정에 맞게 이를 로컬화 시켰다. 한국의 외교 현실은 원작과 다른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며 원작에 없는 비서실장 한주승이 추가됐다.


연출을 맡은 유종선 감독은 "상상력에 매료됐다. 국가의 리더가 한날 한시에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헌법의 차이가 있었다. 저희는 60일 간 시간 제한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력에서 시작했다. 60일 한정된 이야기에서 위기를 수습하고, 떠밀린 지도자가 어떻게 진짜 지도자가 되는지 과정을 그린다"라고 말했다.

유종선 감독은 "원작은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재미있다'고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해보니 절망적이고 공포스러운 상황이더라. 동시에 희망이 간절해지는 상황이라고 느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고편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던 국회의사당 폭발 장면에 대해 "두려움과 절망감을 우리가 언젠가 살명서 느껴본 적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순간에 얼마나 사람들이 간절하게 희망을 원하게 될 지가 궁금하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가장 먼저 갑작스럽게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지정된 환경부 장관 박무진 역을 연기할 지진희가 눈길을 끈다.

지진희는 "원작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객관적으로 리메이크 된다고 봤을 때 제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걱정스러운 부분은 '원작과의 차별점'이다. 하지만 헌법이 다르다보니 상황이 달라지고, 미국과 달리 복잡미묘한 한반도의 상황이 잘 풀어질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해야겠다고 느꼈다. 지금 처음 말씀드리지만, 작가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있다. 대본 정말 잘 써주셨다"라고 전했다.

그는 "나이나 생김새나 분위기가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 마음의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똑같은 말을 감독님께서 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때 '안목이 있으시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대본을 봤을 땐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지진희는 "박무진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따로 모델을 염두해둔 것은 없다. 굉장히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이끌어나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혁은 완성형 비주얼에 타고난 리더십을 갖춘, 무소속 국회의원 오영석 역을 맡았다. 

오영석 역을 맡은 이준혁은 "캐릭터 매력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은 묘함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추상적인 인물이지만, 제가 대본을 보면서 느낀 건 박무진 캐릭터와의 관계성이 정말 재미있더라. 박무진의 마음이 흐리멍텅 할 때는 오영석도 그렇고, 진해질 땐 함께 진해지더라. 그게 재미있게 느껴져서 그 점을 중심으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보통 사람이 생각했을 때, 내가 가진 열등감 같은 게 있지 않나. 하지만 오영석 캐릭터는 그런 걸 다 제거해서 '보통사람 같지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알게 모르게 지진희 선배님을 주시했다. 박무진의 캐릭터를 변화하는데 집중을 했다. 감독님과 처음부터 대화를 많이 해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허준호는 대체불가 카리스마를 뽐내며 박무진을 받쳐줄 양진만 정부의 비서실장 한주승 역을 맡는다. 또한 강한나 테러의 배후를 추척하는 한나경 역을, 배종옥은 정치 9단 야당 대표의 윤찬경 캐릭터를 연기한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를 연기할 허준호는 "단순하게 들어갔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헌법도 직접 찾아보면서 공부했다. 성격은 저와 반대인데, 한주승은 전혀 표현을 하지 않는 인물이라 제가 삶의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촬영 전부터 액션스쿨에 다녔다는 강한나는 "액션스쿨에서 기초적인 것부터 한 단계씩 배웠다. 첫 뒷구르기를 하다가 바로 목 인대가 늘어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연습을 꾸준하게 했더니 현실적인 액션이 잘 담기는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한나경 역에 대해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여러 풍파가 닥치지만, 나아가는 힘에 대해 고민하는 역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종선 감독은 '60일, 지정생존자' 시즌2의 가능성에 대해 "전혀 그런 건 없다. 60일 안에 깔끔하게 끝낼 이야기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시즌2가 있다면, 저희가 정말 하고 싶은 건 이 조합을 가지고 코미디를 만들고 싶다. 다들 성숙하고 위트 있는 분이라 모든 분들이 코미디로 재해석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권한대행이라는 설정에 대해 "우리나라에도 있었지만, 저희가 조심했던 것은 현실의 어느 누구에게도 누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실이었다. 보통 미국드라마에서는 정치 드라마를 만들 때 최근 정권, 정치인은 가상의 인물로 사용한다. 저희도 그렇다. 한국적인 상황을 만들 때, 딱히 누군가를 지적하지 않고 이야기에 빠져들어서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이 된 남자' 이후 tvN 월화극은 한동안 침체를 맞이했다. 이에 유종선 감독은 "월화극이 굉장히 뜨거운 자리가 됐다. 하지만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풀어나갈 스토리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60일, 지정생존자'는 1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 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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