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개그맨 이동우가 자신을 살린 아내와 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박수홍과 김경식이 이동우의 집에 방문한 가운데 중학교 1학년이 된 이동우의 딸 지우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박수홍과 김경식은 이동우가 진행하던 라디오 마지막 방송을 응원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동우는 지난 2010년 난치병인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그는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날씨 좋은 날 아침 공기를 느껴보고 싶은데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나는 생각이 들어 매일 술을 마셨다"고 털어놨다.
지금의 이동우를 있게 한 건 가족들이었다. 그는 "아무도 내게 '괜찮을 거야. 힘내'와 같은 흔한 응원을 하지 않았다. 내가 부수면 부수는 대로 버려줬고 내가 욕하면 욕하는 대로 다 들어줬다. 날 살린 건 어떻게 보면 (가족이다)"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버킷리스트로는 "눈을 뜨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우는 "아빠들이 가족 싣고 운전해서 여행 가는 모습이 부럽다. 어느 나라든 현지인을 만나는 거다. 누구를 만나든 24시간 하루를 살아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중학교 1학년이 된 이동우 딸 지우는 "아빠랑 유럽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우는 "엄마가 다 아빠를 케어해주고 했는데 이제 좀 더 크면 제가 거의 다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고, 이를 들은 이동우는 눈물을 터뜨렸다.
마음씨 따뜻한 이동우 딸의 일화도 소개됐다. 김경식은 "(이동우 딸이) 초등학교 때 한쪽 눈이 안 보이는 친구가 있었다고 하더라. 다른 친구들은 안 다가갔는데 '너 눈이 불편하구나. 우리 아빠도 불편한데 내가 도와줄게. 나랑 놀래'라고 해서 집에 데리고 와서 놀았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친구 부모님이 찾아와서 동우한테 고맙다고 했다더라"라며 칭찬했다.
라디오 하차를 통보받은 이동우에게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고. 이동우는 "한 달 반 전에 하차를 통보받고 지우에게 말했더니 '그래서?'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더라. 나도 쿨해질 수 있었다"고 웃었다. 지우는 "아빠가 직업을 아예 잃어버리는 게 아니지 않나. 아빠는 강연도 하고 재주도 많으니까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의젓함을 보였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