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개그맨 이동우와 그의 딸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2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박수홍과 김경식이 이동우 딸의 마음씨에 감동해 눈물 흘린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수홍과 김경식은 이동우의 마지막 방송을 묵묵히 지켜보며 응원했다. 이후 박수홍과 김경식은 방송을 이동우의 집으로 향했고,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이동우는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을 때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고, "아침부터 술 먹는 거 기분이 더럽더라. 먹고 싶지는 않은 거다.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 아침 공기나 이런 걸 느껴보고 싶은데 '그게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어'라는 생각 때문에 또 술이었다"라며 회상했다.
이어 이동우는 "식구들이 고마운 건 아무도 나를 다그치거나 '그러지 말아라'라거나 흔한 응원 있지 않냐. '괜찮을 거야. 힘내' 그런 말도 아무도 안 했다. 내가 부수면 부수는 대로 버려줬고 내가 욕하면 욕하는 대로 다 들어줬다. 날 살린 건 어떻게 보면 (가족이다)"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이동우는 현재 아내가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고, "일을 하면 안 된다. 무거운 거 들지 말라고 했다. 병원에서 갓난아기 모유 수유를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근데 계속 일하고 있다. 사는 게 그런 것 같다. 기어서라도 계속 가는 거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특히 이동우 딸이 귀가했고, 이동우를 보자마자 볼에 입을 맞췄다. 박수홍은 "딸이 뽀뽀를 해주냐"라며 깜짝 놀랐고, 실제 이동우 딸은 이동우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에 박수홍과 김경식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박수홍은 "지우 보니까 너무 딸 갖고 싶다"라며 고백했다.
이동우는 버킷리스트에 대해 묻자 "사실은 눈 뜨는 거다. 눈 뜨고 싶다. 아빠들이 가족 싣고 운전해서 여행 가는 거. 이 모습이 그렇게 부럽다. 어느 나라든 현지인을 만나는 거다. 누구를 만나든 24시간 하루를 살아보는 거다"라며 밝혔다.
이어 이동우 딸은 "아빠랑 유럽을 가는 거다. 엄마가 다 아빠를 케어해주고 했는데 이제 좀 더 크면 제가 거의 다 할 수 있을 거 같다"라며 버킷리스트를 공개했다. 결국 이동우는 눈물을 터트렸고, 김경식과 박수홍은 이동우와 함께 눈물 흘렸다.
김경식은 "(이동우 딸이) 초등학교 때인가 동우한테 들었다. 한쪽 눈이 안 보이는 친구가 있었다고 하더라. 다른 친구들은 안 다가갔는데 '너 눈이 불편하구나. 우리 아빠도 불편한데 내가 다 커버하고 도와줄게. 나랑 놀래'라고 해서 집에 데리고 와서 놀았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친구 부모님이 찾아와서 동우한테 고맙다고 했다더라"라며 칭찬했다.
더 나아가 이동우는 "(마지막 방송에 대해) 이 사실을 한 달 반 전에 통보를 받았다. 지우하고 이 자리에 앉아서 '다음 달 말에 오래 했던 라디오방송 아빠 그만둘 거 같아'라고 주저리 이야기했다. 지우가 '그래서?'라고 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서'라고 하는데 위로가 된 거다. 나도 갑자기 쿨해졌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동우 딸은 "아빠가 직업을 아예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고 제 생각에는 아빠가 라디오만 하는 것도 아니고 강연도 하고 재주도 많으니까 '그래서? 끝나?'라고 한 거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백지영은 "예쁘다"라며 눈물 흘렸고, 신동엽은 "굉장히 (마음이 깊다) 깊다"라며 칭찬했다. 어머니들 역시 영상을 보다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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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