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4 02:51 / 기사수정 2010.02.24 02:51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1500m에서 뺏긴 자존심, 계주 올림픽 5연패로 만회한다'
500, 1500m 우승 타이틀을 모두 중국에 내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명예 회복에 나선다. 이번에는 여자 계주 3000m다.
한국은 25일 오전(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여자 계주 3000m 결선에 출전해 첫 금메달을 노린다. 개인전과 다르게 3000m 계주는 한국 여자팀이 그동안 상당한 공을 들인 종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결선에서 얼마만큼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며 '라이벌' 중국의 강세를 잠재우고 금메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5연패의 걸림돌, 중국
한국은 이 종목에서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를 시작으로 1998, 2002, 2006년 대회에서 모두 시상대 가운데 자리를 독차지했다. 중국, 캐나다 등 라이벌 국가들의 집중 견제가 있었지만 독특한 레이스 주법과 기상천외한 작전을 바탕으로 단 한 번도 정상 자리를 내주지 않는 위업을 달성해 왔다.
그러나 이번만은 좀 사정이 다르다. 호시탐탐 정상 자리를 노리던 중국이 계주 종목에서도 최근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10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4차례 대회 가운데 3차례나 중국이 우승을 차지한 반면 한국은 1차 대회 우승이 유일하다. 2008-09 시즌에도 중국은 4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한국은 우승 기록이 없다. 기록이 중요시되는 경기는 아니지만 지난 14일에 열린 예선에서 중국이 올림픽 신기록(4분 08초 797)으로 결승에 진출한 것도 마음에 걸린다.
기상천외한 작전으로 정면 돌파한다
'올림픽 최강'의 위용을 잇겠다는 각오로 한국 여자팀은 지난해 말부터 강도높은 체력 훈련과 팀워크를 다지는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궤도에 진입했다. 막판에 '에이스'로 불릴 만 한 선수가 얼마나 역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주자 간의 호흡이나 팀워크 만큼은 많이 안정돼 있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경기 당일, 상대의 심리를 깨는 기상천외한 작전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성패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998년 나가노 대회 때는 달리고 있는 선수가 다음 주자의 엉덩이를 힘껏 밀어주며 스피드를 높이는 전법을 사용했다. 그 덕분에 중국과 반 바퀴 가까이 차이가 난 상황에서 막판 2바퀴를 남겨놓고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어 2002년에는 한 선수가 반 바퀴를 더 도는 전술, 즉 다른 선수들이 등을 밀어주며 교대할 때 교대를 하지 않고 과감하게 전진해 스피드를 유지하는 전법으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2006년에는 주자 기용 틀을 바꿔 막판에 에이스급 선수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전술로 4연패 신화를 이룰 수 있었다.
매 대회마다 상대의 기를 순간적으로 꺾는 전략으로 재미를 보자 한 번도 올림픽 우승에 성공하지 못했던 중국은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한국팀이 연습을 펼칠 때마다 전력분석관을 보내 전력을 탐색하고, 우리 코칭스태프가 이를 저지하려 하는 등 일찌감치 신경전도 벌어진 상황이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팀은 누가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여자팀 선수들은 개인전보다 계주 금메달이 목표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올림픽 최고'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안정적인 팀워크로 결실을 맺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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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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