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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성렬 해설위원, "이규혁 생각나 눈물 흘렸다"

기사입력 2010.02.17 11:15 / 기사수정 2010.02.17 11:1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승훈(22)의 쾌거를 시작으로 남녀 500m에서 모태범(21, 한국체대)과 이상화(21, 한국체대)는 연이은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남녀 단거리는 물론, 중장거리에서 고르게 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명실상부한 '스피드 스케이팅'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쇼트트랙의 그늘에 가리는 설움을 겪었지만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빙속은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춘천시청 감독이자 SBS 빙속 해설위원인 제갈성렬 위원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너무나 감격스럽다. 모태범에 이어 이상화까지 금메달을 획득하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선수들이 선전하는 와중에 이규혁(32, 서울시청)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선수단의 쾌거는 기쁜 일이지만 이규혁을 생각하니 가슴이 복받쳐 눈물이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5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이규혁은 늘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지만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32세의 '백전노장'인 이규혁은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4전 5기'의 신화에 도전했다.

하지만, 남자 500m에서 부진한 기록으로 보이며 15위에 머물고 말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최종 모의고사'였던 2010 스프린터 선수권대회와 지난해 12월에 열린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올림픽에 대한 전망은 더욱 밝았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인 이강석(25, 의정부시청)과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지만 초반 스타트 부진과 막판 스퍼트 부족으로 인해 15위에 머물고 말았다.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지금 모든 빙속인들은 감격에 겨워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이런 쾌거를 올리는 것에 대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고 문뜩 이규혁의 얼굴이 떠올랐다. 모두 이렇게 기뻐하고 있지만 정작 이규혁 자신이 감당해야 할 마음고생을 생각하니 많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또, 제갈 위원은 "그동안 올림픽에 5번이나 도전하면서 겪은 아픔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내일 열릴 1,000m에서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빙속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이 부분에 대해 제갈 위원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방법이 이런 성과를 이룩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허리와 발목, 그리고 무릎의 파워를 늘리기 위해 근력훈련을 강화했다. 또한, 지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쇼트트랙 훈련을 병행했다. 이 훈련으로 인해 체력 강화는 물론, 코스를 타는 기술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여자 단거리 최강인 예나 볼프(31, 독일)를 꺾고 극적으로 우승한 차지한 이상화에 대해 제갈 성렬 위원은 "약점인 초반 100m 기록을 경신한 점이 금메달 획득의 큰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2번째 레이스 막판 100m에서는 볼프에 패했다고 본다. 이상화는 결승지점에 들어오기 10m를 앞두고 다시 볼프를 압도했다. 이 점이 금메달을 획득한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이규혁(위), 이상화(아래)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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