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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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 잡는 법' 아틀레티코는 알고 있었다

기사입력 2010.02.16 08:51 / 기사수정 2010.02.16 08:5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바르셀로나를 잡고 싶다면 우리처럼 해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가 올 시즌 리그 무결점을 보여주던 바르셀로나에 흠집을 내는 데 성공했다. 아틀레티코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에서 열린 ‘09/10 스페인 라 리가’ 22라운드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90분간 바르셀로나 맞춤 전략을 선보이며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부터 바르셀로나 수비진의 줄 부상과 경고 누적 이탈로 인해 아틀레티코가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아틀레티코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모습을 선보였다.

90분간 이어진 전 방위적 압박

지난 몇 시즌 간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팀의 경기 운용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소위 ‘10 백’이라 불릴 정도로 수비에 중점을 두고 경기에 임하는 것과 맞불을 놓으며 바르셀로나를 압박하는 것. 대표적으로 전자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보였던 첼시의 모습이고, 후자는 올 시즌 첫 엘클라시코 더비에서 보였던 레알 마드리드의 모습이다.

이러한 분류에서 이날 아틀레티코의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이 들고 나온 전술은 후자였다. 그것도 레알 마드리드 이상의 압박이었다.

아틀레티코의 투톱인 디에고 포를란과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카를레스 푸욜과 가브리엘 밀리토를 압박하며 바르셀로나의 빌드-업을 흔들었다. 좌우 측면의 시망 사브로사와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역시 강도 높은 압박으로 막스웰과 헤프렌의 오버래핑을 자제시켰다.

수비수들 역시 리오넬 메시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볼을 잡을 시 2~3명이 협동 수비하는 등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이날 그라운드 모든 부분에서 강한 압박을 선보였다.

샤비-부스케츠를 거칠게 다뤄라

초반부터 수비진이 강한 압박에 흔들리자 바르셀로나는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좀 더 수비적으로 활용하며 샤비 에르난데스에 경기 운용을 넘겼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도 아틀레티코의 압박이다.

볼을 가진 샤비에만 집중하던 예전과 달리 아틀레티코는 샤비에게 전담 수비수를 맡기는 동시에 부스케츠도 강한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수비진이 흔들려 보좌하러 내려갔던 부스케츠가 압박에 의해 공격 가담이 없거나 늦어지자 샤비가 거친 압박을 벗어난다 한들 패스 폭은 좁아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모습은 전반 8분, 아틀레티코의 수비 장면을 보면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샤비 앞에 파울루 아순상이, 샤비와 부스케츠 사이엔 시망이 자리 잡아 샤비의 패스 폭을 좁혔다. 패스할 공간이 좁아진 샤비는 무리하게 측면으로 돌리다 레예스에게 패스 미스를 범했고, 이 패스 미스가 끝내 포를란의 골로 연결되며 선제골을 내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오로지 한 곳, 헤프렌만 공략하라

바르셀로나 선수 중 이날 가장 많은 고생을 한 선수는 단연 헤프렌이다. 다니엘 알베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른쪽 수비수로 나온 헤프렌은 주 포지션이 아닌 관계로 아틀레티코의 첫 번째 타켓이 됐다. 

전반 내내 아틀레티코는 시망과 안토니오 로페스, 포를란과 아구에로 등 위치 구분없이 헤프렌을 집중 공략했다. 옐로 카드 한 장을 받으며 고전한 헤프렌은 결국 후반 15분, 마르크 바르트라와 교체돼 나갔다. 헤프렌이 뚫려 결정적인 실점 상황을 맞은 건 아니었지만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두며 메시를 보좌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와 함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오른발 슈팅과 메시의 왼발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는 등 선방을 보인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와 페드로의 움직임을 봉쇄시킨 토마스 위팔루시도 수훈갑이었다.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친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건 라 리가 첫 번째 팀이 됐다.

[사진 (C) 문도 데포르티보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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