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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맨유Vs밀란, 산시로 징크스는 되풀이될까

기사입력 2010.02.16 09:24 / 기사수정 2010.02.16 09:24

박문수 기자

- 밀란과 맨유, 관전 포인트는?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16강 최고의 빅 매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7일 새벽(한국시간)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는 이탈리아 세리에A를 대표하는 명문팀 AC 밀란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챔스 16강 1차전을 벌인다.

총 4번의 맞대결을 펼친 양 팀의 역대전적은 AC밀란이 압도적이다. 그동안 맨유는 밀란과의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제대로 힘 한번 못쓰고 탈락했으며 밀란의 홈 구장인 산 시로에서는 단 한 번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챔스 16강 1차전은 맨유가 징크스를 깨며 선전을 할 수 있을지, 혹은 밀란이 그동안의 역사를 되풀이할지가 주목된다.

그렇다면, 이번 1차전 관전 포인트는 무엇이 있을까?

1. '팀의 에이스' 카카와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낸 밀란과 맨유

지난여름 양 팀은 똑같은 상처를 공유하게 됐다. 플로렌티노 페레즈가 레알 마드리드 회장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 갈락티코 2기 정책의 결과물로써 그들은 각각 카카와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냈으며 이 때문에 에이스 없는 첫 시즌을 보내게 됐다.

우선, 카카는 이번 시즌 첼시로 둥지를 옮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구사한 다이아몬드 전술의 꼭짓점이며 팀 공격을 최전방 포워드 아래에서 조절하는 지휘자였다. 빠른 드리블과 순도 높은 중거리 슈팅은 그가 지닌 비장의 무기였으며 지난 2006-2007 챔스 4강전에서는 맨유에게 굴욕을 선사하며 팀의 우승에 큰 이바지를 했었다.

한편, 호날두는 측면 미드필더라는 공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커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맨유의 살림꾼이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인 측면에서의 움직임과 함께 공격 포지션 어디에 내 놓아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맨유 공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었다. 그의 눈부신 활약은 맨유가 2007-2008 챔스에서 우승하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2003년 여름, 팀에 입성한 이래로 카카와 호날두는 밀란과 맨유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그들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으며 하나의 아이콘으로서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지만, 현재는 레알 마드리드의 동료일 뿐이다.

2. 중원이 강해진 맨유와 얇은 스쿼드로 고생 중인 밀란

2006-2007시즌 밀란전에 나선 맨유는 EPL에서 우승하며 첼시에 빼앗긴 리그 최강 타이틀은 되찾았지만, 잇따른 부상 병동으로 인해 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압박이 미미한 폴 스콜스와 마이클 캐릭으로 구성된 중앙 미드필더는 중원 장악에 실패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이 때문에 밀란에 완벽하게 밀리며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현재의 맨유는 강해졌다. 우선, 스코틀랜드 출신의 대런 플레쳐가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주며 맨유의 중원을 강화시켰으며 든든한 중앙 수비는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화시켰다. 챔스에서 4-3-3전술에 주력하는 맨유는 만일 오웬 하그리브스가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플레쳐-캐릭-하그리브스로 이어지는 강력한 중원을 형성하게 된다.

반면, 밀란은 당시보다 전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었다. 우선, 2004-2005시즌부터 문제로 지적된 세대교체 문제가 실패했으며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리그와 챔스를 병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있다. 선발 구성에서 뚜렷한 변화가 없으며 주전들은 혹사를 당하고 있다. 특히 피를로와 호나우지뉴는 매 경기 선발 출장하고 있지만,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게다가, 셰도르프와 호나우지뉴가 천재들의 향연을 보여주며 환상적인 팀워크를 통해 공격의 흐름을 이끌지만 둘 중 하나가 부진하면 그 경기는 최악으로 변한다. 그나마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파투가 이번 맨유와의 16강 1차전에서 부상을 극복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일 것이다.

3. 파투와 나니, 팀의 새로운 에이스 격돌

앞서 말했듯이 밀란과 맨유는 팀의 에이스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시즌 양 팀은 파투와 나니란 새로운 에이스를 맞이했으며, 두 선수는 이번 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2007년 여름, 인터나시오날을 떠나 밀란에 입단한 파투는 소년 가장이란 별명을 얻으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밀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레오나르두 체제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의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빠른 주력과 공 키핑력, 테크닉을 이용해 또래 선수들에 비해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어린 나이답지 않은 침착성과 성숙함도 지녔으며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능력은 세계 최고의 레벨에 도달했다.

특히 파투는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스 조별 예선 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재차 입증했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시야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2번의 득점에 성공한 파투는 자신의 가능성과 능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한편, 2007년 여름 맨유에 입단한 나니는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에는 미치지 못하며 몇 시즌 동안 먹튀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킥력과 드리블은 우수하지만, 자신의 장기를 확실히 살리지 못하며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장기는 이번 시즌 중반부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호날두를 잃은 맨유가 이번 시즌도 선전할 수 있게 된 원인은 나니의 성장일 것이다. 눈에 띄게 경기력이 나아진 나니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도 좋아지며 맨유의 차기 에이스로 눈도장을 찍은 상태이다.

[사진=밀란과의 맞대결을 앞둔 맨유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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