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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金 노리는 남자 쇼트트랙, 첫 스타트를 잘 끊어라

기사입력 2010.02.13 17:58 / 기사수정 2010.02.13 17:5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지난 2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 이정수(단국대)는 "첫 출발이 좋으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적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전력이 있다고 해도 첫 출발이 좋지 않으면 그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승전보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가 14일 오전(한국시각), 펼쳐진다. 바로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가 그것이다. 사상 최강의 전력을 갖고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팀은 첫 스타트를 잘 끊어 내심 기대하고 있는 전종목 석권의 서막을 알리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남자 쇼트트랙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대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특히, 남자 1000, 1500m 같은 중장거리 종목은 한국 쇼트트랙이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종목으로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도 안현수가 금메달을 따낸 전력이 있다. 2009-10 시즌에 열린 4차례 월드컵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3번이나 우승을 골고루 나눠가진 적이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캐나다가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릴 가능성이 큰데다 한국 선수들을 괴롭혀 왔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컨디션이 상승세에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간판, 찰스 해믈린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성시백(용인시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또, 오노 역시 월드컵 4차 대회 1000m에서 우승하고, 1500m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월드컵 마지막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림픽에 나서는 상황이다.

그래도 3,4차 대회에 발목 부상으로 나서지 않았던 이호석(고양시청)이 제 컨디션을 보여주고, 랭킹 1위인 이정수와 또 다른 에이스 성시백이 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1-3위 싹쓸이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세 선수는 월드컵 1차 대회 1500m에서 1-3위를 싹쓸이한 좋은 경험이 있다.

토리노 대회 때는 안현수가 기분 좋게 첫 스타트를 끊으며, 개인 첫 3관왕은 물론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에 주춧돌을 놓았다. 반면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는 석연찮은 판정과 그로 인한 위축된 분위기로 아쉬운 출발을 보이다가 결국 목표했던 금메달 수에 미치지 못했다. 과연 이번 밴쿠버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이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며, 한국 선수단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 = 쇼트트랙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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