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개그우먼 홍현희가 2주 만에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냈던 사연을 털어놨다.
4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부친상 이후 슬픔을 극복하는 홍현희 제이쓴 부부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이날 홍현희는 조문을 와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슬픔에 식사량이 반으로 줄었고, 제이쓴은 그런 아내를 묵묵히 위로했다. 홍현희는 "이번에 친척들을 많이 만났는데 아버지가 나한테 내색은 안 해도 친척들에게 엄청 내가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 '효도를 하려는데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을 봤는데 그 말이 와닿았다. 나는 아빠만 건강하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돈도 벌고 결혼도 해서 재밌게 살면 된다고 생각했다. 못한 것만 생각이 난다"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홍현희의 아버지는 지난달 19일 담도암으로 별세했다. 병명을 알고 병원에 입원한지 2주만의 갑작스러운 이별. 이에 홍현희는 "내 몸은 내가 안다고 건강검진도 안 받던 분이었다. 한 달 전만 해도 괜찮았는데 며칠 전 몸이 안 아서 제이쓴이 모시고 병원을 갔다. 동네 작은 내과였는데도 오래 못 사실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떠올렸다. 제이쓴은 "담도암은 발견되면 이미 99% 말기라고 하더라"며 울컥했고, 홍현희는 "너무 빨리 돌아가셨다. 그동안 이야기도 안 하시고 너무 참으신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힘들어하는 홍현희를 위해 제이쓴은 병원을 예약해 상담을 받도록 도왔다. 홍현희는 "암이 임파선까지 전이가 됐었다. 의사 선생님이 10년 전에 알았다면 힘들게 투병하셨을 거라고 하는데 저로서는 죄책감이 컸다. 그동안 엄마에게만 신경쓴 것 같아서 미안했다. 또 아빠가 7일에 입원했는데 그 다다음날이 내 생일이었다. 아빠가 아픈 와중에도 '네 생일에 아빠가 아파서 어떡하냐. 미안하다'고 하는데 너무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의 임종 순간도 떠올렸다. 홍현희는 "스케줄을 마쳤는데 삼촌이 빨리 오라고 했다. 제가 가서 울기만 하니까 간호사님이 얼른 아빠한테 할 말을 하라고 하더라. 시간이 없어지는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아빠한테 '사랑한다, 태어나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가 너무 울고 힘들어하니까 그러면 계속 못 떠나신다고 했다. 그걸 버티는게 힘들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빠 미안해. 잘가'라고 했더니 3초 만에 심장이 멈추고 돌아가셨다"고 밝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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