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0:15
스포츠

[ISSUE] 2. '경쟁에서 상생으로' 박지성 최적의 파트너는?

기사입력 2010.02.05 09:53 / 기사수정 2010.02.05 09:53

유성현 기자

- 맨유의 전술 변화…제 궤도 오른 박지성의 파트너는 누구?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박지성의 '시즌 첫 골'과 루이스 나니의 재조명 등이 화제가 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아스널 원정 3-1 완승. 이날 승리는 남은 시즌 맨유에게 펼쳐질 모든 일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던 뜻 깊은 경기였다.

먼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던 리그 선두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 4연패’ 실현 가능성을 좀 더 높였다는 점. 그리고 이번 시즌 내내 지속됐던 점유율 중시 전술에서 탈피해, 과거 맨유에게 큰 성공을 가져왔던 역습 위주의 공격 전술로 변모하면서 맞게 된 새로운 ‘승리 공식’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박지성은 맨유의 선두 경쟁 구도에 핵심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아스널전에 선발 출장해 승리를 이끌며 맨유의 ‘우승 레이스’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는 한편, 역습 상황에서 자신의 시즌 첫 골을 기록하는 등 새롭게 변화된 맨유의 전술적인 움직임에도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맨유가 필요로 하는'큰 경기 활약'과 무난한 '전술 적응' 두 가지를 아스널전에서 모두 소화한 박지성은, 남은 시즌동안 치르게 될 리그 선두 경쟁을 비롯해, UEFA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결승전 등 팀의 중요 경기에 중용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하는 데 큰 성과를 얻어냈다.

또한, 이번 시즌 부상과 컨디션 하락으로 인해 주전 확보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왔던 박지성은, 되찾은 팀의 위상으로 인해 개인적인 ‘포지션 경쟁’에서 한층 부담을 덜게 됐다. 그동안의 급박했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어떤 선수와 조화로운 호흡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는지, 이제는 동료 선수들과의 본격적인 ‘상생 구도’를 점검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루이스 나니 - '제2의 호날두'로 주가 급등, 박지성과 공수 밸런스 조화가 무기

지난 시즌까지 맨유의 공격을 든든히 이끌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레알 마드리드)와 박지성의 ‘전술적 궁합’은 팀의 공수 밸런스 조화를 중시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선호하는 조합이었다. 공격적 능력이 뛰어나며 역습에 능한 호날두와, 활발한 수비 가담과 공간 이해 능력이 뛰어난 박지성의 조합은 강한 상대팀과의 맞대결일수록 더 큰 위력을 선보이는 좋은 조화를 이뤘다.

최근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며 퍼거슨 감독을 웃음 짓게 하는 나니의 활약은, 호날두가 떠난 후 크게만 느껴졌던 빈자리를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만큼의 훌륭한 공격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비적인 움직임이 폭넓지 않은 대신,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테크닉을 두루 겸비해 공격적 재능이 월등한 나니가 경기에 출장한다면, 과거 호날두와 박지성이 보여준 바 있는 조화로운 공수 밸런스가 다시금 재현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최근 맨유가 보여주고 있는 역습형 전술로의 회귀 또한, 나니의 부활이 없었다면 성공하기 어려웠다. 번뜩이는 공격 재능을 자랑하는 나니와, 활동량과 공간 이해력이 뛰어난 박지성으로 구성된 양 날개 라인은, 향후 맨유가 강팀과의 맞대결에 주로 선보일 수 있는 ‘공수 밸런스’와 ‘빠른 역습’을 강점으로 한 또 하나의 콤비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안토니오 발렌시아 - 활동량 많아 느린 템포의 점유율 중시 전술에 강점

이번 시즌 초반, 맨유의 측면 미드필더 경쟁에서 당당히 1순위를 차지하며 굳건한 위상을 자랑했던 발렌시아(사진▲ 오른쪽)였지만, '호날두의 대체자'라는 당초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오히려 현재 같은 오른쪽 측면에서 뛰고 있는 나니의 맹활약으로 인해, 맨유의 최근 경기에는 발렌시아의 비중이 확연하게 줄어든 모습이다.

나니에 비해 '핵심적인 한 방‘을 만들어내는 능력에는 뒤쳐질 수 있는 공격적 재능을 가진 발렌시아지만, 측면에서의 활발한 활동량과 수비 가담 능력은 나니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중반까지 맨유가 펼쳐왔던 느린 템포의 ’점유율 축구‘에 중용됐던 팀의 입지에서 발렌시아의 능력은 가늠 될 수 있었다.

최근 나니의 맹활약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오른쪽 측면에 위치할 선수들을 고민 중이라는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처럼, 그동안 발렌시아가 맡아왔던 맨유의 오른쪽 측면 공격은 주로 나니와 번갈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좌측면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성은 이들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한층 조화로운 플레이에 역점을 두는 맨유의 전술에 중요 임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언 긱스 - 축적된 경험으로 큰 경기 출장 가능성 커

현재 긱스의 포지션은 측면 공격을 담당하는 것보다도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출장이 더 잦은 상태다. 이번 시즌 초반, 긱스의 나이를 잊은 맹활약에 퍼거슨 감독은 긱스를 측면 미드필더로 활용하며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지만, 남은 시즌에는 긱스의 체력을 고려해 사실상 중앙 미드필더로의 활용을 천명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 맨유가 4-3-3 포메이션을 구성하면서 역습 축구로의 전환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긱스가 날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역습 전술에서 중시하는 폭넓은 활동량과 순간적인 스피드에서 약간의 한계점이 드러날 나이를 넘어선 긱스로서는 향후 4-3-3 포메이션의 중앙 역할을 주로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성기를 넘겼음에도 그의 간결한 드리블과 정확도 높은 크로스가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것은 전반기 그의 맹활약으로 증명된 바 있다. 맨유가 4-4-2 전술을 재차 도입하거나,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빅 매치'를 접하게 될수록 긱스의 진가는 더욱 크게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 큰 경기 경험이 많으면서도 좋은 활약까지 보여 왔던 박지성 또한 향후 이어질 맨유의 중요 경기에 긱스와 호흡을 맞출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관련 기사] ▶ [EPL-BEST] 불꽃튀는 선두 경쟁, 첼시·맨유 '한 발 앞으로'

[사진 = 박지성-나니-발렌시아-긱스ⓒ엑스포츠뉴스DB,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성현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