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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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 유럽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기사입력 2006.02.02 09:39 / 기사수정 2006.02.02 09:39

김종국 기자

[홍콩 칼스버그컵] 한국, 덴마크에 패해 준우승에 그쳐

한국대표팀이 1일 저녁 홍콩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칼스버그컵 결승에서 조재진의 선취골 이후 내리 세골을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했다.

덴마크는 이번 전지훈련 상대였던 핀란드, 크로아티아와 같은 유럽팀과 달리 완성도 높은 팀 플레이를 선보이며 한국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전반은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미드필더로 나선 백지훈은 조재진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덴마크의 골포스트를 때리는 강력한 슈팅을 날리는 등 한국의 미드필더진은 공격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중원을 장악했다.

덴마크는 미드필더 플레이를 생략한 채 센터백 그라브고르가 전방으로 뻗어가는 롱패스를 해 공격을 진행하는 선이 굵은 축구를 선보이면서 힘과 체격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유럽축구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한국은 전반전엔 센터백이 대인방어에서 제몫을 다하고 미드필더진과 포백의 압박을 통한 협력수비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수비진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전반 43분 수비에서 공간을 노출하며 덴마크의 야콥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였고 불안한 분위기에서 시작한 후반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덴마크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었다. 덴마크의 미드필더진은 힘과 체격을 앞세워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였고 뛰어난 볼키핑력으로 팀플레이의 흐름을 살려나가는 경기를 펼치면서 한국의 미드필더진을 압도했다.

특히 한국은 덴마크에 경기 주도권을 내준 이후 상대의 압박에 막혀 경기를 의도한 방향으로 풀어나가지 못했으며 힘과 조직력이 뛰어난 유럽의 수비진을 상대로 기회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덴마크의 날카롭고 결정력 높은 공격에 번번이 기회를 내주는 취약함을 드러냈다.

한국 수비진은 위험지역에서 덴마크의 공격수 소렌베리와의 1대1 싸움에서 밀리며 베크에게 두번째 골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으며 후반 21분 역습상황에서는 실베르바우어에게 측면돌파를 허용해 소렌베리에게 완벽한 슈팅기회를 허용하는 등 유럽 특유의 정확하고 날카로운 공격에 매우 고전했다.

특히 세 번째 실점상황에서 센터백 유경렬이 소렌베리를 막다가 별소득없는 상대를 위협하는 플레이로 위기를 자초한 점은 분명히 집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유경렬은 경기흐름과 관계없는 거친 플레이를 자주 선보였다. 이러한 플레이들은 본선에서 퇴장이나 경고로 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팀을 위기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한국의 포백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전엔 안정적인 모습이었지만 후반 들어 효과적으로 위치를 잡지 못해 실점을 허용했다. 비록 전반전엔 덴마크의 롱패스를 적절히 차단했지만 본선에서 상대할 앙리, 트레제게 등은 한번의 패스연결을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이날 보여준 수비로는 불안하다.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이나 측면 크로스 상황에서 상대팀의 장신 플레이어에게 번번이 슈팅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선에서 싸울 스위스의 장신 센터백 센데로스가 세트피스 상황시 큰 키를 이용해 위력적인 헤딩슛을 시도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보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에서 경기의 흐름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주도권을 잡기위해서 양팀의 미드필더들은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덴마크의 플레이가 살아난 상황에서 경기흐름을 돌려놓을 수 있는 핵심 선수가 없어 경기 주도권을 잡는데 실패했다.

딱히 내세울만한 공격 루트가 없다는 것 역시 한국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유럽 강팀을 만나 경기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완패했다.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였지만 한국대표팀의 전력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김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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