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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황금종려상①] 겸손한 천재 봉준호, 수상으로 입증한 거장의 명성

기사입력 2019.05.26 15:00 / 기사수정 2019.05.26 10:36


[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봉준호가 한국 영화 최초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완성했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렸다.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여덟 번째 영화라고 소개하는 '기생충'은 역대 한국 영화사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인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됐다.

칸국제영화제에서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최초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으로 기록돼있다. 2004년에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2007년 배우 전도연이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그간 자신만의 스타일로 사회에 대한 이야깃거리를 던져온 봉준호 감독은 이번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봉준호가 곧 장르'라는 평을 듣는 등,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현실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왔다.

천재 감독, 혹은 특유의 꼼꼼한 성격 덕분에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저는 그냥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이다"라며 겸손하게 답해왔던 그다.

1969년 생인 봉준호 감독은 1994년 6mm 단편영화인 '백색인'으로 데뷔했다. 이후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상업영화에 본격 도전했다. 제19회 뮌헨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과 제25회 홍콩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 등을 수상하며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3년 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감독 봉준호'를 언급할 때 가장 먼저 회자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살인의 추억'을 통해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송강호는 '기생충'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를 언급하며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작품이 지닌 파급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영화는 52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2006년에는 '괴물'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기도 했다. 영화는 1091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그 해 여름 극장가를 달궜다. 이후 2008년에는 '도쿄!' 중 '흔들리는 도쿄'의 각본과 감독을 맡아 그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칸과의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2009년에도 김혜자, 원빈과 함께 한 저예산 영화 '마더'를 통해 다시 한 번 칸의 부름을 받았다. 영화는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고, 국내에서 29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13년에는 '설국열차'를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에 나섰다. "보통 3년 주기로 작품을 내놓는다"고 스스로 얘기해왔던 봉준호 감독의 신작 공개 주기도 이때부터 4년 여로 조금씩 길어졌다.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을 비롯해 송강호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설국열차'로 그 해 여름 93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7년 공개한 '옥자'는 넷플릭스 영화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칸과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봉준호 감독에게는 첫 경쟁 부문 진출이기도 했다. 그해 넷플릭스 영화가 칸영화제에 초청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며 '옥자' 역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제작비 6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옥자'를 통해 봉준호 감독은 플랫폼 확장은 물론, 작품으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2년 만에 공개된 신작이 '기생충'이었다. 송강호와도 다시 재회했다. '기생충'은 지난 해 5월 18일 크랭크인 해 9월 27일까지 77회 차에 걸쳐 촬영됐다.

제작 준비 소식이 알려진 당시부터 개봉 전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기생충'은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그 진가를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더해지는 순간이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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