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30 11:00 / 기사수정 2010.01.30 11:00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0일, 목포 축구 센터에 소집돼 2010 동아시아연맹 축구대회 출전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월드컵 본선 개막까지 4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동아시아 축구 최강을 가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은 이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003년, 처음 열린 이 대회는 2년에 한 번 한·중·일 (일본->한국->중국)이 돌아가면서 개최해 오고 있다. 과거 1990년대 다이너스티컵이 4차례 열린 뒤, 2002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이 창설되면서 만들어진 이 대회는 한·중·일 3개국과 예선을 거쳐 올라온 한 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시스템으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에는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홍콩이 월드컵 본선 진출팀 북한을 꺾고 올라와 한·중·일과 맞붙게 된다.
3차례 동아시아 대회를 거치면서 한국은 2003년과 2008년,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우승을 차지했다.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이 이끌던 2003년 대표팀은 1승 2무, 무패의 성적을 거두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어 3회 대회에서는 허정무 감독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똑같이 1승 2무의 성적을 거두면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린 2005년 대회는 기억조차 하기 싫을 만큼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렇다 할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채, 중국, 북한과 무승부, 일본에 0-1로 패하면서 2무 1패,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사진▲)의 지도력이 도마에 올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질로 이어지는 아픔도 있었다.
이 때문에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본전, 그렇지 못하면 망신'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물론 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한국팀의 전력이 최상의 수준은 아니라고 하지만 상대팀 역시 해외파가 거의 빠져 '2진'에 해당하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이런 말은 더욱 와닿는다.
한국으로서는 동아시아 최강팀다운 면모를 보여주면서 성적에서도 압도적인 결과를 내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록 2번의 우승이 있기는 했지만 모두 다득점에 의해 어렵게 따낸 우승이었기에 이번만큼은 달라야 한다.
더욱이 월드컵 본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국'다운 실력을 어느 정도는 보여야 한국 축구의 위상도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만에 하나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남아공 전지훈련 때보다 더 심한 비난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편, 이상엽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 역시 동아시아 축구대회에 출전해 자웅을 겨루게 된다. 2005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한국은 개최국 일본, 중국, 대만과 풀리그로 경기를 벌여 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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