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30 10:57 / 기사수정 2010.01.30 10:57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아프리카에서 느꼈던 좋은 추억, 1년 만에 또 느낄 수 있을까?'
바로, 허정무호에서 활약하고 있는 '홍명보의 아이들'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축구대표팀의 남아공, 스페인 전지훈련을 통해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을 들인 구자철(제주), 김보경(홍익대, 사진▲), 이승렬(서울)이 또 한 번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남아공행의 꿈을 다지게 된다.
허정무 감독은 다음달 7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0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 엔트리를 발표하며, U-20(20세 이하) 월드컵 대표 출신 선수 3명을 다시 한 번 신임했다고 밝혔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선배 선수들 못지않은 기량과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들은 남아공행 꿈을 향한 능선을 잇달아 넘어가고 있다.
사실 이들이 처음 대표팀에 승선했을 때는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경험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팀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밝은 전망이 있었던 반면 경험 부족과 팀에 잘 융화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긍정적인 마인드와 선진 기술 뺨치는 탄탄한 기본 기술을 바탕으로 선배 선수를 긴장시킬 만한 활약을 선보이며 '허정무호의 새 황태자'로 거듭나는 중이다.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이야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구자철(사진▲)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날카롭게 찔러주는 패싱과 과감한 움직임이 주목받았다. 또 김보경은 인상적인 측면 돌파와 감각적인 움직임, 크로스가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이승렬은 돌파와 위치 선정, 슈팅력도 제법 괜찮은 공격수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의 개성 넘치고 패기 있는 플레이에 깊은 인상을 받은 허정무 감독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기대주 한 두 명을 엔트리에 포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표하는 등 팀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매력적인 카드로 거론하기도 했다.
▲ 이승렬 ⓒ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전지 훈련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며 재신임받은 '홍명보의 아이들' 3인방은 그간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일단 이들이 전지훈련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 치열해진 주전 경쟁 속에 하향 추세로 돌아선다면 설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면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결정적인 플레이를 수차례 보여준다면 남아공행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매 월드컵 전에 갖는 동계 전지 훈련마다 새로운 신예 발굴이 있어 왔다.
2002년의 차두리(프라이부르크), 2006년의 이호(알 아인)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세대 교체'를 기치로 내걸어 월드컵 예선 때부터 변화를 모색한 허정무호의 분위기라면 뺴어난 기량을 갖춘 신예들의 발굴은 어느 월드컵 못지 않게 기대된다.
그 중심에 서 있는 '홍명보의 아이들' 3인방 가운데 마지막에 활짝 웃는 선수는 누가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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