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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캅스' 이성경 "감사하게 주어졌던 기회들, 제게는 모두 행운"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5.13 17:50 / 기사수정 2019.05.13 17:3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성경이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로 라미란과 투톱 주연에 나섰다. 이성경은 "감사하게도 너무나 좋은 기회들이 주어지고, 그 안에서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고 배울 수 있어 기쁜 마음이다"라고 겸손하게 몸을 낮췄다.

9일 개봉한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이야기다.

이성경은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형사 지혜 역을 연기했다. 지혜는 과한 열정과 욱하는 성격으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강력반 형사. 사고를 내고 징계를 받은 지혜는 앙숙인 올케 미영(라미란 분)이 있는 민원실로 가게 되고, 우연히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만나면서 지지부진한 수사 속 직접 사건 해결에 나서기로 미영과 의기투합한다.

긴 팔과 긴 다리로 시원하게 내지르는 액션과 함께 라미란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성경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유쾌한 에너지가 좋았어요. 웃음 코드가 저와 잘 맞았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우리가 인식해야 될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한 번 더 무겁지 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었죠. 아, 라미란 선배님이 출연하신다는 것도 결정적인 이유였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라)미란 선배님이 먼저 출연하기로 결정됐다는 것을 듣고, 어떻게 하실지 정말 기대가 됐죠. 함께 할 수 있는 자체가 제게는 정말 영광이었어요. 사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선배님에게 호감을 가지시잖아요. 선배님의 에너지가 참 좋았고, 연기하실 때의 모습을 실제로 보고 싶었었죠.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는데, 항상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해서 걱정도 많이 했었어요. 선배님이 잘 챙겨주시고 친구처럼 다가와주셔서 감사했었죠.(웃음)"


액션 연기의 어려움도 몸소 체험했던 시간이었다. 이성경은 "드라마를 마치고 바로 '걸캅스' 촬영에 합류했어요. 육탄전이 굉장히 많았는데, 저는 약간 타격감이 있는 한방이 있어야 해서, 와이어로 액션 모양을 잡기도 했고요. '이렇게 어려운거구나' 새삼 실감되더라고요. 마냥 멋있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호흡과 합을 맞추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조금도 긴장을 놓으면 안 되더라고요"라고 떠올렸다.

'의외로 액션 연기를 잘해서 놀랐다'는 주위의 평에 "제가 운동신경이 없어 보이잖아요, 그런데 저 근육이 생각보다 있거든요"라며 웃어 보인 이성경은 "체력 때문에라도, 운동을 신경써서 오래 했었어요. 현장에서 (라)미란 선배님의 액션 연기 편집본을 보면서도,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몸소 실감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했고요"라며 미소 지었다.

라미란과 오빠 지철 역의 윤상현과 식탁 위에 둘러앉아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가장 지혜를 잘 보여준 장면 같다며, "그 장면들을 찍으면서 정말 많이 웃었어요. 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기도 하고요. (윤)상현 오빠는 실제로도 너무나 자상하신데 그 순수함이 지철의 눈빛에 잘 반영된 것 같고요. 미영과 지혜의 모습도, 마치 자매들이 싸우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잘 표현된 것 같았고요"라고 설명했다.

2008년 제17회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해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 '역도요정 김복주'(2016),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2018)을 비롯해 지난 해 영화 '레슬러' 등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다.


이성경은 "'걸캅스'는 특히, 극을 끌고 가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책임감이 좀 더 막중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은 '걸캅스'를 촬영하기 전에, 저 스스로 많이 작아져 있었거든요. 두려움을 떨쳐내는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걸캅스'를 찍으면서는 '반드시 힐링할 수 있을 거야'라는 마음이 들었었고요. 그리고 라미란 선배님이 정말 그 부분을 많이 도와주셨죠.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라고 다시 한 번 라미란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마음속에 갖고 있는 고민을 한 뼘 더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다시 한 번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되새겼다.

이성경은 "'괜찮아 사랑이야'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신기하게 배웠을 때였다면 지금은 벌써 5년 정도 시간이 흘렀고, 마냥 해맑게 즐기지만은 못하게 된 것 같아요.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오히려 더 못하는 건 아닌가 싶었고, '현장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사실 겪어보지 않은 일들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하는 생각에 긴장이 많이 돼요. 마냥 즐기기에는 지금은 부담이 더 큰 것 같지만, 열심히 해봐야죠"라고 얘기했다.

차기작 고민 역시 신중함을 거듭하며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성경은 "당연히 작품들을 쉽게 선택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조금 더 신중해지는 것 같더라고요"라며 말을 이었다.

"단순히 미래에 대해 '어떻게 해야 잘 될까' 이런 고민은 아니고요,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더 신중해지는 것 같아요. 장르에 대해서도 '어떤 것만 해야겠다' 이런 것은 당연히 없거든요. 제게는 모든 것이 다 도전이고, 또 숙제이기도 한 것 같아요. 마음을 비우고, 제 앞에 주어진 일들을 차근차근 열심히 해봐야죠.(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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