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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들' 문소리 "무겁지 않은 韓 법정 영화, 신선했어요"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5.12 08:0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문소리는 왜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을 선택했을까.

오는 15일 개봉하는 '배심원들'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심원들'에 가장 먼저 캐스팅됐다는 문소리는 "크랭크인이 지난해 7월이었는데 서너 달 전부터 감독님을 만나 출연을 확정했다. 당시 감독님을 만나 '인간 김준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또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여러 사람들이 사건을 파헤치는 것도 신선했다. 때문에 김준겸의 서사를 신들로 풀어내기는 어려웠지만 내 장면들이 없더라도 재판을 통해 충분히 관객들에게 역할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많은 감독들이 원하는 배우 중 하나. '왜 문소리였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제가 캐스팅되고 저에 맞춰 대본을 고친 부분이 있다고 들었다. 사실 왜 문소리냐는 질문은 '박하사탕' 때부터 들었던 말인데 그 이유는 솔직히 저도 모르겠다. 저도 직접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았다. 다만 그렇게 생각해주셨다는 것에 시나리오를 받고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배심원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고 과감한 시도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무언가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모두가 변화를 겪고 한마음이 되는 과정이 뭉클할 수 있겠다 싶었고, 그런 게 잘 표현되길 바랐다. 또 감독님이 처음부터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톤을 이야기했고, 그게 영화에 잘 붙을까 생각도 했지만 영화를 보니 너무 무겁지 않고 재밌는 법정영화가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소리는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하는 강한 신념을 지닌 판사 김준겸 역에 분했다. 그는 "이 역할은 십몇 년을 내리 형사부에서만 있었던 인물이었다. 권력지향적이지 않은, 비법대 출신의 기혼 여성으로 실력만으로 버텨온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재판장에서는 권위적인 인물로 보일 수 있지 않나. 저는 이 캐릭터를 표면적으로 무거운 판사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 김준겸이라는 인물의 출동하는 내면, 강단 있게 재판을 이끌어가지만 피고인 입장에서 귀를 기울여주고 사건 전체를 들여다보는 인간적인 면모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첫 판사 역할을 위해 여러 판사들을 만나고 직접 재판도 참관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문소리는 "제가 판사님들을 만나면서 제일 먼저 느낀 건 판사도 사람이고 우리처럼 다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난 문소리의 판사를 만들면 되겠다 생각했다. '김준겸은 어떤 판결문을 쓸까, 어떤 타법을 구사할까' 등을 고민했고, 이 사람에게서 한 길을 깊숙하게 꿋꿋이 걸어온 단단한 힘을 보여주고 싶었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김준겸은 검지에 24K의 넓은 순금반지를 끼고 나온다. 문소리는 "의상팀에 직접 디자인을 넣어서 주문했다. 사실 극에는 드러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 느낌을 받고 싶었다. 화려하고 세공이 되지 않은 묵직하고 순도 높은 반지에서 캐릭터를 느끼고 싶었다. 그 느낌은 판사분들을 실제로 만났을 때 받은 느낌과도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연기하는데 큰 영감을 줬다는 반지의 행방에는 "끝나자마자 의상팀이 가져갔다"고 웃음을 지었다.

'배심원들'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씨제스 제공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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