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정준영이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고 공판준비기일에 나타났다. 특히 그는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들과 합의를 원했고, 추가로 받는 집단 성폭행 혐의와 병합을 요청했다. 이는 정준영이 감형에 대한 기대를 보인다는 관측이다.
정준영은 10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성수)에서 진행된 첫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했다. 정준영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준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버닝썬 클럽 MD 김모씨에 대한 재판도 함께 열렸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참석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이날 정준영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했지만 정준영은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긴 머리카락을 질끈 묶고 다녔던 정준영이었지만, 이날은 길었던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양복 차림으로 단정히 등장했다.
정준영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제출된 증거들도 모두 인정했다. 이외에는 대부분 정준영의 변호인이 답변을 대신했고 정준영은 고개를 숙인 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이어 어제(9일) 구속된 최종훈과 공범으로 지목된 집단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같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 않으니 병합을 원한다"고 전했다.
또한 "피해자가 어느 정도 특정이 된 만큼 재판부에서 국선 변호인을 선임해준다면 합의를 할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정준영 측 변호인의 의견을 수렴해 6월 14일 오전 11시 준비 기일을 속행하기로 결정했다.
정준영의 첫 공판준비기일 소식이 전해진 뒤 그가 내비친 모든 의사들이 감형 가능성에 초점을 뒀다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우선 피고인 참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한 것이 그렇다. 특히 정준영은 기존의 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재판에 성실히 임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준영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지 않고 순순히 모두 인정하는 것은 물론 피해자들과 합의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 역시 감형을 기대하는 모양새라고 누리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두 사건의 병합 요청 역시 마찬가지다. 재판을 따로 치르면 별개의 판사가 내린 각 재판의 형량을 합산해야 하지만, 두 재판이 동시에 치러질 경우 형량이 다소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설명이다.
한편, 정준영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여성과 성관계를 하며 찍은 영상을 공유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 기소 됐다. 또 최종훈 등과 함께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추가 고소됐다.
정준영 측이 공소사실 및 증거에 대해 별다른 반론을 하지 않고 피해자와 합의 의지를 드러내며 감형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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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