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Oh! 마이로드'에는 '경리단길 전문가' 홍석천의 진심이 담겼다. 자영업자이자 오랜 시간 경리단길을 지켜온 홍석천은 안타까운 현실에 울먹이다 눈물까지 보였다.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tbs 사옥 3D영화관에서 tbs TV 새 예능프로그램 '홍석천의 Oh! 마이로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홍석천, 줄리안, 김진희 PD, 이지민 작가, 김재수 PD가 참석했다.
'홍석천의 Oh! 마이로드'는 자영업자 640만 명 시대를 맞아 선보이는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쇼이자 골목 상생 프로젝트. 언제부터인가 찾는 이들이 뜸해진, 대한민국 젠트리피케이션의 상징이 된 경리단길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과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홍석천은 오랜 시간 이태원과 경리단길을 지켜온 인물로 유명하다. 25년 전 이태원의 반지하에서 그 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는 해당 지역의 자영업자들과 최근부터 고민을 나누고 있다. 그는 "고민을 했던 사람이 모여서 소통을 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도를 했다. 답을 몇 가지 만들어놨는데 정답은 아직 못 찾았다.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답을 찾기 위해선 우리 뿐만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꺠달았다. 시청, 구청이나 상인회를 조직한다든가. 그래서 부딪쳐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석천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전국에서 다 일어나고 있다. 해결방법이 뭔지 전문가들, 정치인들 나와서 토론하는 거 보면 한심하다. 말밖에 없다. 그들이 무슨 떡볶이 장사를 해봤겠냐, 뭘 해봤겠냐"고 경리단길을 비롯한 전국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전문가, 정치인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이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문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싶은 거다. 2000년도에 처음으로 커밍아웃이라는 걸 했다. 그때도 지금 이렇게 대한민국에 동성애자들이 있는데 아무도 목소리를 안 낸다는 게 답답했다. '그 대표주자가 나라면 괜찮겠다', '한번 싸워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었는데 20년 만에 비슷한 감정이 온 건 이 프로그램이 처음이다"고 'Oh! 마이로드'를 통해 나서게 된 솔직하게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이러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Oh! 마이로드'는 홍석천에게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이걸 얘기할 수 있는 동료들이 기분이 너무 좋은데.."라고 운을 뗀 그는 "나가서 (기)꽌하고 얘기를 할 땐 너무 괴로운 것 같다"고 울먹였다.
울컥해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홍석천은 "분명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국 자영업자들이 문자를 하고 찾아온다. 사실 저도 굉장히 힘들다. 한때 직원이 200명까지 있었다. 월급 안 밀리려고 방송에서 번 돈 그 친구들 월급을 주고 있었는데 그것도 힘들어서 가게 몇 개를 처분했다"고 말하다 또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홍석천은 "철옹성 같은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또 경리단길 죽이냐'고 했는데 (지금은) '너무 고생한다'고, '그렇게 바쁜데 고생하냐'고 해서 그게 저희한테 큰 힘이 된다. 작은 사명감에서 출발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주시면 분명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리단길 살리기에 대한 진정성과 자신감을 한번 더 드러내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tbs TV '홍석천의 Oh! 마이로드'는 오는 1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