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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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켄 크래쉬 S3] 스페셜리스트 "우승, 자부심 느낀다"

기사입력 2010.01.20 17:06 / 기사수정 2010.01.20 17:06

백종모 기자

[테켄 크래쉬 S3] 대망의 우승, 스페셜리스트 팀(인터뷰)

[엑스포츠뉴스=룩스 히어로센터,백종모 기자] 오뚜기 뿌셔뿌셔 테켄 크래쉬 리그 10주차 대망의 결승전 경기에서 부활한 '기적의 사나이' 홀맨(김정우/홀맨)의 결승전 사상 첫 올킬에 힘입어,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17일,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경기를 마친 우승팀, 스페셜리스트 팀과 인터뷰를 가졌다.

편의상 방송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과 이름을 같이 사용하여 선수를 표기하였다. 질문 중 일부는 영상에 답변을 수록하였다.

다음은 스페셜리스트 팀과의 인터뷰 전문.


 



▲인터뷰를 함께한 스페셜리스트 팀. 좌측부터 레인(홍선표/브루스), 한쿠마(한동욱/쿠마), 홀맨(김정우/라스) 선수

-드디어 염원하던 텍크 무대 우승을 달성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레인(홍선표): 우승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이번에 팀원들의 각자 고른 활약으로 16강 8강, 4강, 결승까지 활약을 하면서 굉장히 그만큼 구멍이 없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 점이 고마웠고, 결승에서 잘 못한 게 아쉽긴 하지만 팀원이 잘해줬으니까 그것으로 만족을 하고, 이 기쁜 소감을 응원해 준 여자친구와 가족들, 그리고 아직 많진 않지만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쿠마(한동욱): 준비해온 것은 많았는데, '텍켄 갓' 썬칩 선수가 너무 잘해서, 내 실력만큼 게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정우(홀맨)형, 선표(레인)형이 너무 다 잘해줘서 너무 고맙고, 우리는 지금이 시작이다. 다음 리그부터 훨씬 더 좋은 모습,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겠다.

홀맨(김정우): 오늘 내가 승을 많이 챙겼는데, 게임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다. 원래는 공격적으로 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수퍼스타가 만만한 팀도 아니고, 너무 우승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냥 안정적으로 했고, 내용은 안 좋지만 그게 먹혀들었다. 그동안 팀원들에게 해준 게 없는데, 이번에 결정적인 걸 해줘서, 자부심이 생겼다고 해야 되나 그런 기분이다.

-홀맨 선수가 우승경력에 비해서 활약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그동안 기분이 어땠나.

홀맨(김정우): 8강까지는 16강 때 내가 한 번 나와서 마무리를 했고, 8강에서도 기회가 없었고, 4강에서 한번 기회가 있었던 것을 그때는 못했는데, 따지고 보면 한 번이지만 남은 기회가 결승밖에 없지 않았나. 너무 그런 이미지가 강한 것 같아서, 한 번 꼭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강했다.

-연습을 굉장히 열심히 했을 것 같다.

홀맨(김정우): 결승 준비를 제일 열심히 했다.

-그간엔 '옛날에 잘했던 선수다' 그런 평가도 있었는데, 결승전 무대에서 본인의 별명인 '기적의 사나이'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기분이 어떤가.

홀맨(김정우): 그동안은 '기적의 사나이'라고 하니까, '아, 아닌 것 같은데' 싶었고, 너무 좋게 표현해 주시는 것 같았다. 나도 요즘에 게임이 옛날처럼 잘 되고 하는 것은 아니라서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열심히 해보니까, '안 되는 건 아니구나'라고 느꼈고, 자신감을 좀 얻은 것 같다.

-맺힌 것은 없었나.

홀맨(김정우): 그다지 그런 건 없었는데, 부끄러운 건 좀 있었다. 2기도 좀 묻어갔었고.

-2기 때도 4강에서 3승을 하는 등 활약이 없었던 건 아닌데.

홀맨(김정우): 4강에서 3승 했던 것과, 16강에서 팀이 패자조에 몰린 위기 상황에서 잘했던 것 정도인데, 그래도 많다고는 할 수 없다.

-다른 팀원 들은 경기 내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고, 본인이 졌을 때 걱정을 많이 했을 것 같다. 경기중에 기분이 어땠나.

레인(홍선표): 일단, 로테이션이 한번 돌고 후반전을 할 때, 홀맨 선수가 5:3까지 밀어붙였지 않나. 거기서 썬칩 선수와 다시 붙을 때 그때가 좀 불안불안 했다. 썬칩 선수가 페이스가 굉장히 좋았고, 우리가 썬칩 선수에게 좀 말리는 상황이어서, 만약에 홀맨 형이 진다면 우리 3명이 다 밀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데 침착하게 하면서 잘 막아 내더라. 역시 홀맨 선수가 오늘 우승의 주역이었다고 생각한다.

한쿠마(한동욱): (썬칩 선수에게 졌을 때) 하늘이 노래져서 (웃음),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조명이 노랗게 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 정도로 긴장이 되었나.

한쿠마(한동욱): 준비한 건 엄청 많았는데, 너무 긴장이 되니까… 청심환이라도 먹을 걸 그랬다. (웃음) 안 가져와서 후회됐다.

-상대팀, 썬칩 선수는 4강 때 청심환 부작용으로 고생했었다고 하던데.

홀맨(김정우): 도핑으로 반칙인 것 아닌가? (웃음)

-지난 NSTAR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이어 테켄 크래쉬 무대도 정복하면서 양대리그 우승을 달성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레인(홍선표): 일단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게, 그냥 게임을 열심히 하는 것뿐이 없다. 양대리그 우승을 했다고 지금까지와 달라지는 것은 없고, 우리는 앞으로도 모든 대회에 최선을 다해서 대비를 할 것이고, 팀원들끼리 꾸준한 준비를 하고, 서로 믿어나가면서 이기고, 그런 삼박자를 갖춰서 앞으로도, 지금까지 했던 것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 가장 우리에게 맞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딱히 뭐 특별하게 준비하거나 그럴 계획은 없다. 평소대로 할 생각이다.

한쿠마(한동욱): 리그가 커지면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 지고 있다. 그만큼 잘하는 사람도 늘어났고, 신흥 '뉴 페이스'랄까 그런 사람 중에서 잘하는 사람이 엄청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밀리지 않게, 끝까지 최고의 경기를 만들 것이고, 우리는 항상 말하는 게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홀맨(김정우): 2기 때는 잘 못느꼈는데, 결승 때 사람이 엄청 많이 왔는데 오늘은 실감이 됐다. 때문에 긴장을 해서 그런지 평소 8강, 16강과 별다를 바 없이했다. 오늘은 관중이 많이 오셔서 그런지 경기에 대한 반응의 체감이 확 왔다. 그래서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한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우승 상금은 어떻게 사용하실 생각인가. (질문이 나오자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한방'을 외침)

한쿠마(한동욱): (없어지는데) 이틀 걸린다. (웃음)

레인(홍선표): 일단 팀원들의 뒤풀이라던가, 응원해준 사람들이랑 같이 먹고 마시려고 하는데, 많이 쓰긴 싫지만 많이 날라갈 것 같다. (웃음)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일단 그런 부분이 첫 번째로 돈이 나가는 부분이고, 그 이후로도 다음 리그도 있고 게임을 쭉 준비를 해야 하는 입장이니까, 콘솔을 사는데 사용을 한다든가 게임비나 게임장에 갈 때 차비 밥값 그런 부분으로 소모가 될 것 같다. 딱히 다른데 쓰려고 생각하는 부분은 없다.

-상금을 나름대로 쓸 계획은

한쿠마(한동욱): 일을 하고 있다가, 테켄 크래쉬 소식이 들리고 하는 일을 접고 게임으로 다시 돌아온 케이스다. 집에서 얹혀 살고 있다. 그래서 받은 상금은 부모님한테 드리려 한다. 당분간은 신세지면서 살아야 되니까, 뭐 그런 것이다. (웃음)

홀맨(김정우): 나는 계획 자체를 우승상금에 맞춰놓고 계획을 짰다. 거의 우승 못하면 굶어 죽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열심히 해서, 그냥 딱히 한 곳에 쓰는 것보다는 여러 곳에 쓸 생각이다. 살기 위해서 열심히 했다.

-홀맨선수는 최초로 텍크 2연속 우승 멤버가 되었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한 번 더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생길 것 같다.

홀맨(김정우): 당연하다. 일단, 이번 시즌을 하면서 한 4강할 때부터 '시즌 3번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 우승과 지난 대회 우승과, 팀은 바뀌었지만, 어떤 게 제일 많이 달랐나.

홀맨(김정우): 일단 끝나고 나서의 느낌은, 내가 '주역이냐 아니냐'의 차이인 것 같고, '떳떳하냐, 운으로 가려졌냐'  정도의 느낌의 차이가 있다.

-상대팀의 대장인 썬칩 선수의 포스가 만만치 않았다. 썬칩 선수를 잡아내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홀맨(김정우): 썬칩 선수가 요즘에 좀 강하긴 한데, 원래부터 썬칩 선수에게 거의 잘 안 지는 편이다. 의아하게 생각하고, 그래도 나름 '방심하지 말자'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선봉이다 보니까 생각을 말구 선수 위주로 많이 해왔다. 썬칩 선수는 이제 레인 선수가 잘해주겠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붙어보니까 레인은 그렇다 치고 나도 생각보다 좀 힘들었다. 다음 기회가 왔을 때, 더 신중하게 해서 이길 수 있었다.

-한쿠마 선수는 지난 인터뷰 때 꿈 얘기를 했었는데, 우승한 지금 기분이 어떤가. 헬프미 선수는 안 왔지만, 마침 기자 옆에 '헬프 미' 선수와 닮으신 분이 계셔서 그 얘기가 생각이 났었다.

한쿠마(한동욱): 정말 헬프미 선수가 왔으면 질 뻔했는데 (웃음), 대회 하루 전 날에 헬프미 선수에게 전화가 왔다. 응원을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그것 때문에 징크스가 깨진 것 같다. 헬프미 선수가 인성이 참 좋다.

레인(홍선표): 탈영해서 올라오겠다고 한 건 아닌가.

한쿠마(한동욱): 그러지는 않았다. (웃음) 어쨌든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한쿠마 선수, 썬칩 선수와 할 때 마지막 라운드에서 계속 방어를 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쿠마의 다리가 짧아서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쿠마 플레이어로써 속상하진 않았나.

한쿠마(한동욱):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크로스 카운터'라고 해서 텍크 명장면들이 나오지 않나. 곰을 하다 보면 그런 것은 늘 있는 일이고, 브라이언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쿠마한테는 40명의 모든 캐릭터 중에서 가장 거의 불리한 상성이 있다. 그래서 많이 준비했는데도, 그게 통하지 않아서 좀 엇갈린 부분이 있었다. 두 판 내내 가드 위주로 게임을 하면서, 마지막 판에서는 그것을 역으로 이용해서 이겨보려 했는데, 상대 선수가 똑같이 나오는 바람에, 심리상 엇갈린 부분이 있어서 지게 됐다. 한번 더 했다면 이겼겠지만. (웃음) 준비한 만큼 잘 안 나와서 좀 아쉽다.

-시상식 때, 왜 트로피를 홀맨 선수만 갖고 있었나.

한쿠마(한동욱): 본인이 원했다. 자기가 트로피를 꼭 들고 싶다고.

레인(홍선표): 오늘의 히어로가 되는 게 본인의 소원이라고 해서.

홀맨(김정우): 2기 때는 내가 한 게 없었기 때문에 트로피를 만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다른 선수에게도 만질 기회를 주지 않은 느낌이 든다.

레인(홍선표): 상징적 의미라고 생각한다.

홀맨(김정우): 나중에는 무거워서 좀 넘겨주려 했는데 피하더라. (웃음)

레인(홍선표): 꽃다발도 무거웠다.

-4강에 한 번 더 오르면 프로게이머 자격증을 따게 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레인(홍선표): 일단 세금감면 혜택이라는 부분이 굉장히 좋긴 한데, 이력으로써 개인에게 제공이 된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런데 일단 다음 시즌 4강에 드는 것만 해도 적어도 3개월, 그리고 소양교육을 받는데 시즌 끝나고 바로 받을 수 있다고 해도 그 다음 소양교육을 받는데 까지 6개월이 걸리니까, 지금 최단 기간으로 걸린다고 해도 9개월이다. 실제로는 1년이 넘을 수도 있는 것이고, 당장 눈앞에 있는 일이 아니라 잘 와닿지는 않는다. 우리가 지금 그걸 해야 할지 많아야 할지 고민이기도 하고, 시간을 두고 좀 두고 보면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다음 시즌 4강을 들 수 있을지 못할지도 확실한 것이 아니니까 두고 보면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한쿠마(한동욱): 앞으로 쭉 (철권을) 할 것이니까, 좋은 성적 거두다 보면 자연스럽게 될 것 같고,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홀맨(김정우): 어차피 프로게이머가 안되더라도 안 할 건 아니니까, 하는데 부가적으로 좋은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것은 다음 시즌 4강에 들면 그때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시즌을 계기로 철권 시장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철권 리그 시장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나.

레인(홍선표): 선수 입장에서는 일단 많은 사람이 봐주고, 여러 사람이 같이 게임할 수 있고, 한마디로 다 같이 놀자는 그런 판도가 돼야 한다고 본다. 하던 사람들만 모여서 게임하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재미가 없다. 하는 쪽에서도 게임 자체가 좋아서 하고 있지만,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게임하는 사람도 흥이나는 법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가 반갑고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한쿠마(한동욱): 말 그대로, 이 시장이 크게 되고 난 뒤 우리가 첫 주자이다. 그래서 좀 오래 하고 싶다. 시장이 커졌으면 좋겠고, 그래야 우리도 좀 더 재미있게 많이 할 수 있고 좀 더 좋은 게임 여건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레인(홍선표): 농담으로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1세대 게이머들 중에는, 그 당시에는 게임을 잘했는데 빛을 못보고 전성기가 사라진 선수들이 좀 많지 않나. 그렇게는 되지 말자는 얘기를 한다. (웃음)

홀맨(김정우): 일단 우리가 이제 철권 커뮤니티 같은 곳에 보면, 테켄 크래쉬가 1기, 2기 정도 지나면서, 철권을 알면서도 안 하던 사람들도 많이 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게임이 재밌어지고 좀 더 발전되려면 '하는 인원'이 많아야 되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텍크의 인기와 유저 수는 비례한다고 생각하고, 우리도 더 멋진 플레이를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더 하고 싶게끔.

-만약에 현존하는 게임단에서 후원제의가 들어온다면.

레인(홍선표): 더 바랄 게 없다.

한쿠마(한동욱): 감사합니다. (웃음)

-우승팀으로서 철권 리그를 더 키워야 할 책임감을 느끼나.

레인(홍선표): 부담감은 늘 갖고 있다. 그래도 팀 중에서는 나름 명문팀이고,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고… 근데 그런 것에 연연하고, 많은 사람을 책임지려 하고 그런 구원자적인 입장보다, 우리는 한 개인 한 선수로써 바로 눈앞에 있는 상대를 이기기 위한 고민을 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가장 옳은 일이 아닌가 싶다. 그것이 우리의 '평소대로'라는 모토와도 부합한다.

-리그가 점점 더 많아진다면 좋지 않을까.

레인(홍선표):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우리가 고민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우리는 우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한쿠마(한동욱): 일단 그런 부분은 좋게 생각한다.

-철권 관련 대회는 모두 참가할 생각인가.

레인(홍선표): 그렇다. 최근에 부산에서 대회가 열린다고 하는데, 너무 멀어서 그런 대회를 제외하고 일단 가능한 많은 대회를 참여하려 하고 있다.

-나중에 프로화가 되면 재미를 추구하기보다 상성에서 이길 수 있는 선수만 고르게 되고, 그러면 흥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또 프로화가 되면 도발적인 세리머니도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한쿠마(한동욱): 프로가 된다면 상대방을 도발하거나 그런 제스처는 안 하는 것이 예의일 것이라 생각한다. 철권이라는 게임 자체가 상성이라고는 하지만 상대방이 생각하는 것을 반대로 생각한다면, 스타처럼 굵직굵직 한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1프레임 싸움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성도 인정을 하지만, 내가 불리한 것 이상으로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

홀맨(김정우): 철권이 재미있는 게 보통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신기하게 라스가 아무리 좋고 브루스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가령 브라이언을 잘하는 사람이 승률이 안 나온다고 해서 라스나 브루스로 캐릭터를 바꾼다고 해도 승률이 잘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신기하게도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가 하나씩 있다. 나도 웬만한 캐릭터는 다 다룰 줄 아는데, 가령 쿠마라던가 하는 캐릭터는 잘하기가 힘들다. 좋은 줄 알면서도 잘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레인(홍선표): 내 생각에는, 게임이 참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존의 철권 시리즈에 비하면 이번 작만큼 밸런스가 잘 맞는 경우가 없다. 사람들이 이 버전의 전작인 철권5 DR 버전이 가장 밸런스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 생각은 다르다. DR 같은 경우는 캐릭터 간의 공통분모가 많았다. 쉽게 말해서, 똑같은 움직임이 있었고, 기술 간에 똑같은 기술 패턴이 많았다. 철권5 같은 경우, 모두가 다 똑같이 '가위, 바위, 보'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플러스 알파 1 정도가 있는 게임이었다. 그러면 밸런스는 당연히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6이나 6 BR 버전은, 캐릭터마다 '가위, 바위' 만 있는 캐릭터가 있고 '바위, 보'만 있는 캐릭터도 있고, 캐릭터의 개성이란 면에서 굉장히 다양하다. 캐릭터의 개성이라는 면에서, 공통분모가 줄어들고 특화된 부분이 굉장히 많아졌다. 그러면서도 밸런스가 잘 맞는다는 것은 굉장히 성공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이 밸런스가 잘 안 맞는다는 말도 많이 하지만, 사실은 물고 물리는 게 맞다. 아무리 강한 캐릭터를 들고 나와도, 예를 들어 나도 브루스를 들고 나왔지만, 리리에게 졌고, 알리사한테도 졌고, 이번에는 또 브라이언에게도 졌다. 이런 식으로 물고 물리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가 최상이라는 것은 없다. 높은 승률이 나오는 캐릭터라는 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서 만약에 브루스가 강한 캐릭터라고 여겨져서 모두 다 브루스를 한다면, 나는 브루스를 잡을 수 있는 다른 캐릭터를 할 것이다.

홀맨(김정우): 내 생각에는 얼마나 조합이 잘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한쿠마(한동욱): 선수마다 그런 것이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을 잘 이기는데, 그 사람은 나를 잘못이기고. 인간 상성이라고 하는 것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보다는 팀원 간의 조화가 얼마나 잘 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돌격 히어로 얘기를 다시 하고 싶다. 지난주 인터뷰에서 레인 선수가 출연 전 각오를 밝혔었는데 직접 나가본 소감이 어떤가.

(답변 내용 동영상에 수록)

-한쿠마 선수도 우승 멤버이니 조만간 출연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가.

(답변 내용 동영상에 수록)

-스페셜리스트 팀의 시즌 4에 대한 계획이 궁금하다. 또 홀맨 선수가 3시즌 연속으로 팀을 바꾸어 나왔었는데, 계속 같은 팀으로 나올 생각인지 궁금하다.

(답변 내용 동영상에 수록)

-레인 선수, 얼마 뒤 통발러브 선수와 함께 미국 대회에 출전하는 걸로 알고 있다. 통발러브 선수와도 경쟁해야 되는데 어떤지, 대회 목표는 어떤지 궁금하다.

레인: 일단 첫 번째로 일본 쪽 대회는 두 번 정도 경험이 있는데, 유럽이나 미국 쪽 대회는 가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도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서구권 국가에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쪽 대회에 나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미국에서도 테켄 크래쉬를 많이 보고 있더라. 미국 뿐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이 보고 있다. 메일이 오기도 하고, 외국인 분들과 메신저 상에서 대화를 하기도 하고 하는데, 이번에 테켄 크래쉬를 보고 나와 통발러브 선수를 초대한 것이다. 그래서 솔직히 기뻤고, 물론 지원이 많지는 않지만 여행 겸사겸사 해서 다녀올 생각이다. 같은 팀의 한쿠마 선수와 같이 못 가서 아쉽긴 한데, 그래도 개인적으로 라이벌이라 생각하고 있는 통발러브 선수와 가게 되니까, 나름 감회가 새롭다. 테켄 크래쉬 내에서 통발러브 선수와의 전적이 아마 1:1일 것이다. 이번만큼은 승부에 종지부를 찍고 오고 싶다. 강한 결의를 가지고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레인(홍선표): 일단 보통 집에서 게임을 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반대를 많이 하지 않나. 내 경우 대학생이긴 한데 휴학을 하고 있고, 좀 남들이 보기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일 수도 있다. 보통 휴학중이라면 토익 공부를 한다든가, 아르바이트를 한다든가 일반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을 제끼고, 말하자면 나는 집안에서의 동의를 얻어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다른 가정과는 좀 다르게, 이런 부분을 허락해주고 이해해주신 부모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집에서 지원도 많이 해주신다. 또 나를 도와서 응원해준 동생, 그리고 다음날 출근인데 매번 힘들게 여기까지 와서 피켓을 흔들어주고 힘들게 응원해준 여자 친구, 그리고 지금까지 같이 해준 팀원들, 이 분들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사람들이다. 그 외에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한쿠마(한동욱): 가장 고마운 사람은 팀원들이 가장 고맙고, 나와 같이 나와줘서 같이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다는 게 뜻깊고, 항상 응원해 주는 'Wing's' 배틀 팀원들에게 항상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말하고 싶다. 그리고 항상 게임하고 있는 걸 보고 항상 잔소리를 하시지만,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그리고 팬 분들이 굉장히 많이 생겼다. 좀 놀랐는데, 관심 가져주셔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말하지만 우리는 지금이 시작이다. 이대로 쭉 가겠다, 화이팅!

홀맨(김정우): 이제 내가 군생활 하고 제대한 지 1년이 다 돼간다. 한동안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한 한 달 좀 넘게 철권에 매진을 했는데, 그래서 좀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고, 앞으로도 아직은 철권이 완전히 활성화가 된 게 아니라, 우리도 취미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다른 생활을 다 포기할 수 없으니까. 여건이 가능한 한 출전을 계속할 것이고, 열심히 해서 철권이 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이번 시즌 정말 수고 많이 하셨다.



백종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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