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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 쏭삭 안창환 "장룡 때리던 날, 실제로 너무 신났었죠"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5.05 08:10 / 기사수정 2019.05.05 08:29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쏭삭이 장룡을 때리던 날, 촬영장에서 실제로 너무 신났었죠."(웃음)

최근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SBS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바보 형사가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수사를 시작하는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회는 시청률 2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는 물론이고 '열혈사제'에는 버릴 캐릭터가 하나도 없었다. 가지각색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과 그 역할을 찰떡처럼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가 '열혈사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그 중 단연 돋보인 배우가 있다면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이하 쏭삭) 역을 연기한 배우 안창환이 아닐까 싶다. 극중 쏭삭은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는 태국 오지 출신의 순박하고 밝은 태국 청년. 까무잡잡한 피부에 큰눈, 어눌하고 어색한 한국말까지 안창환을 몰랐던 배우라면 실제 외국인 배우가 출연했나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역할을 소화해냈다. 말 그대로 '씬스틸러'였던 안창환.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안창환은 "매회 한두장면 정도 계속 출연을 했는데, 저한테 그런 표현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제가 연기를 잘 해서라기 보다는 주변의 많은 인물들이 쏭삭이라는 태릭터를 잘 바라봐주셨다. 저는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 외국인을 연기하는데 한국사람처럼 보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컸다"고 했다. 

이어 "오디션 때 캐릭터에 욕심이 났다. 한국사람이 외국인을 연기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오디션을 준비할 때는 재밌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걱정이 되더라. 그런데 시청자분들에 좋게 봐주셔서 너무 다행이었고, 그래서 어느순간부터는 부담감과 걱정을 좀 내려놨다. 아무리도 가장 짜릿했던 칭찬은 '외국사람 같다'는 오해를 받았을 때다. 외국인으로 보이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 아직도 말할 때 쏭삭의 말투가 남아있다. 시원섭섭한 기분이다. 다른 대본을 읽었을 떄도 쏭삭의 말투가 나오고 있다. 느낌이 묘하다. 빨리 송싹이라는 옷을 벗어야하는 게 맞는데, 자연스럽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쏭삭이 하이톤에 어눌한 목소리였다면 배우 안창환은 아주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연기지만 어떻게 그렇게 완전히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정작 배우 본인은 전혀 힘든 점이 없었다고. "태국 식당을 찾아 태국 분을 인터뷰 했었다. 그 때 만난 분이 골프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었는데, 그 분이 약간 이런 말투였다. 그리고 굉장히 순수해보이셨다. 웃을 때 새하얀 이가 다 보이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극중 장룡(음문석)에게 '간장공장 공장장'을 못한다는 이유로 매일 괴롭힘을 당했지만, 알고보니 쏭삭은 무에타이 고수였다. 김해일(김남길), 구대영(김성균), 박경선(이하늬), 서승아(금새록) 등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 짠하고 나타나 감춰왔던 무에타이 실력을 나타나 이들을 구해줬던 쏭삭. 드라마에 몰입했던 시청자들이라면 그의 무에타이 실력을 눈여겨 보기보다는 쏭삭의 변신에 환호하며 짜릿함을 느꼈다.

이에 대해 안창환은 "액션이 나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감독님이 첫만남에서 '발차기 연습을 해놓으라'는 말씀만 하셨다. 그래서 태국하면 무에타이니까 그것을 배웠고, 액션스쿨에 다녔다. 무에타이 실력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장면이 잘 만들어져서 나왔다. 너무 감사했다. 제가 무에타이를 잘 해서 각광을 받은 것이 아니라 쏭삭을 놀라면서 바라보는 김해일, 구대영, 박경선, 서승아의 표정 때문에 쏭삭이 부각된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장룡 앞에서도 달라졌다. 늘 당하기만 하던 쏭삭은 온데간데없고, 장룡에게 맞서기 시작한 쏭삭. 특히 그토록 자신을 괴롭혔던 '간장공장 공장장'을 성공한 후, 장룡에게 태국말로 간장공장 공장장을 따라해보라고 시킨 뒤 장룡이 그것을 따라하지 못하자 똑같이 뺨을 때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도 사이다를 선사했다. 

안창환은 "장룡을 때리는 장면 촬영 날에 너무 신났다"고 농담을 던지며 "그런데 잘 때리는 것도 너무 어렵더라. 제가 의도치않게 장룡의 턱을 때린거다. 그런데 저는 그 장면을 찍기 전에 조금 우려를 했었다. 쏭삭이라는 캐릭터가 장룡에게 늘 당해왔지만, 똑같이 뺨을 때리고 복수를 하면 장룡이라는 사람과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다. 쏭삭은 굉장히 순수한 사람인데, 정말 그런 사람이라면 괴롭힘을 당해도 용서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열혈사제'는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속 시원한 스토리, 감독의 센스 넘치는 연출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추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인만큼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특히나 '열혈사제' 마지막회에 "We Will Be Back"이라는 자막까지 등장해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그는 "배우들끼리 '진짜 시즌2 하는거야?'라는 이야기는 했다. 이 배우들이 ㅁ두 출연한다면 당연히 시즌2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시즌2룰 하면 시즌1에서는 없던 새로운 사건들이 나와야할테고, 또 인물들에게도 발전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것들이 잘 받쳐줘야한다는 걱정도 있다. 아마 시즌2가 결정이 된다면 엄청난 고민을 하게될 것 같다"며 '쏭삭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를 묻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쏭삭의 모습을 상상해봤다. 그리고 쏭삭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해봤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안창환은 "차기작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한다면 쏭삭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벗을 구 있는 작품을 하게되지 않을까 싶다"며 마무리지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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