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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신흥 강자"…'구해줘 홈즈' 김숙X박나래, 현실 매물 찾기[종합]

기사입력 2019.05.03 13:59 / 기사수정 2019.05.03 14:4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구해줘 홈즈’가 김숙, 박나래를 앞세워 앞으로도 현실적인 집 찾기를 선보인다.

MBC 예능프로그램 ‘구해줘 홈즈’가 일요일 심야 예능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박나래, 김숙 팀장을 비롯한 연예인 군단이 의뢰인 대신 집을 찾아주며 다양한 주거 가능성을 제시하는 리얼 발품 중개 배틀 프로그램이다. 설 연휴에 파일럿으로 방송돼 호응을 얻고 지난 3월 31일 정규 편성됐다.

이윤화 PD는 3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구해줘! 홈즈’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현실적인 집찾기를 추구했다. 판타지스럽개 '이 가격에 어떻게 이런 집을 구하지'가 아니라 동네 부동산에 가면 볼 수 있는 매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윤화 PD는 "방송을 통해 현실적인 집을 찾는 것에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지 의구심이 있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저런 동네에 이런 집을 구할 수 있구나'라면서 현실적인 쪽에 관심을 가져줬다. 2049 세대가 많이 봐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세나 월세 등 다양한 매물을 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17살부터 자취를 시작한 이사 베테랑이다. 김숙 역시 서울 생활 24년 차에 이사만 20회 다녔다.  

김숙은 "20살 때부터 개그맨 생활을 하면서 20번까지 쉬었다. 그 다음부터는 안 셌다. 쫓겨나기도 하고 집을 잘못 구해 6개월만에 나오기도 했다. 월세는 500만원에 30만원부터 전세는 2800만원부터 다양한 집을 많이 살아봤다. 경기도권에서도 살아봤다. 부산, 제주도에서도 살아봤다"며 경험담을 언급했다.

그는 "20살부터 집을 구하는데 다리를 놓은 것까지는 아니지만 주위 사람들이 구할 때 같이 다녔다. 어떤 동네 가격이 비싼지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내게 집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업자가 아닌데 말이다. 인생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하면서도 재밌다. 한 순간도 한눈을 팔 겨를이 없다. 남의 집보는 재미가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 박나래와 합치면 40년 정도, 40번은 이사했을 거다. 어떤 누구보다도 집에 대해 조언을 잘 해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박나래와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시청자들이 박나래와 나를 구분 못하더라. 그래서 한 공간에 같이 있고 싶었다. 박나래 때문에 한동안 집에서 쉴까 생각했다. (시청자들은) 내가 나오는 줄 알더라. 시즌1을 박나래가 하면 내가 시즌2를 하는 식이었다. '비디오스타'는 4년 전부터 했고, 최근에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같이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숙이 누군지, 박나래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나래 역시 "35살인데 인생의 절반을 나와 살았다. 17살 때부터 시작해 18년 됐다"고 곁들였다. 이어 "예전에는 집을 어떻게 꾸미고 살까에 대한 로망이 있지만 지금은 더 현실적이다. 내가 원하는 집보다 당장 살 집, 이사할 수 있는 집에 더 관심이 많다. 장점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살았을 때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까지도, 민낯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좋아해주는 게 아닌가 한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인기 비결을 꼽았다.

이경원 PD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훌륭한 여자 MC 두 명을 모은 최초의 사례다. 많이 만났을 것 같은데 이렇게 만난 게 '구해줘 홈즈'가 처음이다. (시청자가) 익숙하면서 새롭게 느낄 것 같다. 생활력이 좋으면서도 워낙 재밌는 분들이어서 많이 봐주는 것 같다"며 만족했다.

이윤화 PD 역시 "김숙, 박나래는 1억대 집이 있을 때 '저 집은 그 가격에 지낼만 하다' 이런 멘트를 할 때 진정성이 느껴지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비싼 집에 산 연예인도 아니고 반지하나 월세, 쪽방살이, 친구들과의 동거 등 다양한 주거 형태를 많이 경험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고 시청자도 진정성을 느낀 것 같다"고 거들었다.

부산앓이 의뢰인의 첫 자취집, 삼남매가 살 전셋집, 예비부부의 강남권 신혼집, 5인 가족 전원주택 구하기 등 출연자에 맞춰 다양한 매물을 소개하고 있다. 연예인 군단이 스튜디오에서 이야기만 나누는 것이 아닌, 직접 나서서 의뢰인이 원하는 조건에 맞춰 직접 발품을 판다. 남녀노소 시청자가 현실적으로 공감할 만한 예능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다양하게 고려할 수 있는 집들을 소개하는 정보적인 기능도 담았다. 팀 대결로 진행해 나름의 예능적인 재미도 배가했다. 

이윤화 PD는 "작년까지 월세로 살았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작년에 집다운 집을 찾아보자 했다. 회사 근처에 어떤 집을 찾을 수 있는지 정보가 없었다. 가양동, 일산 등 듣기는 했는데 어떤 집을 구할 수 있는지 주위에 얘기해 줄 사람이 없었다. 나처럼 어떤 동네가 괜찮은지, 이런 집에 살고 싶은데 어떨지에 대해 감이 없는 이들이 많은 것 같더라. 이를 보여줄 수 있는 방송을 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내가 선택한 지역이나 주거환경이 다양하다는 것을 실제 의뢰인을 통해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는 방송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먹방, 가족, 쿡방, 여행 예능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신선한 소재로 차별화를 내세웠다. 4.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로 출발해 최근 6.3%까지 올랐다. 반면 집값 상승의 역할을 할 수 있다거나 매물 홍보로 변질되는 것이 아닌가에 우려가 있다. 매물의 위치 등 정보를 담다보니 보안 문제도 따라온다.

박나래는 "집의 단점도 많이 담는다. 실질적으로 생활하면 단점이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의 대결 구도이지만 이긴다고 보너스가 있는 건 아니다. 100회 때 포상 휴가를 보내준다더라. 상대방의 매물을 악의적으로 비하하는 게 아닌 불편한 점들을 이야기해주려고 한다. 집값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소비자라면 마냥 집값이 오를 거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윤화 PD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광고나 홍보, 혹은 제작진이 웃돈을 받고 소개하는 매물은 없다. 좋은 포인트가 있는 집을 찾고 출연자들에게 미리 보여준다. 가서 볼만한 집만 보러 가는 거다. 다수의 후보를 보여주면 출연자가 관심을 갖고 보고 싶어하는 매물만 방송에 담는다. 홍보의 여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방송 후에 '구해줘 홈즈'의 이름을 걸고 부동산 홍보의 장이 펼쳐져 있더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분양 중인 매물을 일부러 택한 건 아니다. 살고 있는 세입자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 컨택한 곳 중에 마음에 드는 매물, 허락 받은 매물을 보여주다 보니 공실이나 분양 중인 집이 많았다. 최대한 자제하고 홍보를 빗겨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매물을 찾으려고 한다"고 짚었다.

이경원 PD는 "제작진이 돈을 받고 소개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PD는 "집을 찾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아파트가 나오지 않았는데 아파트는 단지로 묶여 있어서 다른 주민의 반대가 있다. 대중적으로 사는 주거 형식이어도 소개하기 힘들더라. 용인 아치하우스는 샘플이긴 하지만 매물 자체로 나와 소개해도 괜찮겠다는 판단 하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

또 "홍보에 대해서는 초반부터 인지하고 사후 필터링을 해 문제 있지 않게 단속하고 있다. 부동산은 공동 매물 시스템이 있다. 우리에게 소개해준 중개업자 외에 다른 업자들이 방송 캡처본을 이용한다. 이는 제작진이 모니터링하며 걸러내고 있다. 제작진으로서 항상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필터링하고 있다. 모든 시청자의 마음에 드는 방송을 만드는 건 너무 힘들다. 그 외 여러가지 불만 상황은 열린 마음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윤화 PD는 "보안을 우려하는 시청자가 많더라. 의뢰인이 택한 집은 집으로 가는 동선은 자제해서 보여주고 있고 공실이나 샘플 하우스는 주변이 살짝 노출돼도 예쁜 그림 위주로 보여주고 있다. 상가 건물인데 1층에 유명한 식당이 있다면 식당은 내보내지 않는 등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다. '구해줘 홈즈'에 나온 집이라며 초인종을 누른 사람도 있다더라.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이지만 자제하려고 한다. 그림에 대한 욕심보다는 드라이하게 정보를 주고 가릴 수 있는 지형은 가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35분에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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