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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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없이 합니다" 한화 오선진, 작지만 큰 존재감

기사입력 2019.05.02 12:42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오선진마저 없었다면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내야는 어떤 그림을 하고 있었을까. 

오선진은 2일 경기 전까지 29경기에 나와 21안타 9타점 9득점 2할6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타격감이 다소 떨어졌지만 하주석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은 됐고 강경학까지 부상에서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시점, 수비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한화로서는 오선진의 존재가 다행스럽다.

오선진은 29일 대전 NC전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자리였다. 오선진은 "고등학교 때 유격수를 한 이후로 프로에서는 유격수로 오래 나간 적이 없어서 부담감은 있었다. 주석이의 자리를 메운다는 것도 부담스러웠다"면서 "그래도 크게 실수는 안 하는 것 같아서 부담감은 처음보다 조금 덜었다"고 전했다.

채종국 수비코치의 제안으로 틈틈히 2루와 유격수 훈련을 받은 것이 팀과 개인 모두에게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결과가 됐다. 채 코치는 오선진을 향해 '남들이 쉽게 잡는 타구에 왜 넘어지냐'고 타박하지만, 내심 오선진의 준비가 흐뭇하다. 한용덕 감독도 "1군 캠프를 가지 못한 것이 자극이 된 것 같다. 몸부터 달라졌다"며 "오선진이 잘해주고 있어 다행이다. 선진이도 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벌써 프로 12년 차, "1군 캠프에 가지 못했을 땐 1군을 더 못 밟아보고 야구 인생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는 오선진은 "2군 캠프에서 주장을 했는데, 오히려 더 편하게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하루살이다. 지금도 안 그래보여도 나름 독하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며 웃는다. 

오선진은 "주석이와 통화도 하고, 병문안도 갔었는데 '형, 아프지만 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부상은 제 1의 경계 대상이다. 최근 허벅지 통증이 있었지만 다행히 이제 괜찮아졌다. 오선진은 "자주 아파도 금방 낫는 스타일이라 괜찮다"고 웃으며 "스타트는 괜찮았지만 하다보면 위기도 올 것이다. 그저 내일이 없이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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