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 서울 삼성과의 4라운드에서 홈팀 KCC가 78-68로 원정팀 삼성을 물리치며 5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KCC는 선두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히며 선두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 날 5연승 달성의 가장 큰 주역은 누가 뭐래도 32득점을 기록한 아이반 존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 묵묵히 자신이 맡은 바를 수행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존슨의 활약이 더욱 빛났다고 할 수 있다.
▲ 전태풍
시즌 초반 개인 플레이를 앞세우던 전태풍의 모습은 이날 경기에서 보이지 않았다. 득점을 위한 슈팅보다는 팀 동료와 함께하는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비록 8득점에 그쳤지만, 어시스트는 8개나 기록했다. 특히 4쿼터에 추승균과 존슨을 도운 어시스트는 매우 빛났다.
그러나 허재 감독은 "전태풍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기대했다. 그러나 자신 특유의 공격적인 모습을 찾지 못했다. 그런 면이 아쉽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발목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승균은 이날 16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추승균은 이날 35분 가량 최선을 다해 코트를 누비며, 공-수에서 멋진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일까? 추승균이 인터뷰룸을 들어서면서 한 말은 "아... 힘들다"였다.
추승균은 "발목 부상 이후 밸런스가 무너져 버렸다. 운동을 많이 하며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을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오늘 한 경기 잘했다고 밸런스가 잡혔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허재 감독은 "추승균이 많이 뛰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추승균의 존재가 승리 요인 중 하나였음을 밝혔다.
▲ 하승진
7득점 10리바운드. 득점은 평소 그의 활약에 비해 저조했다. 그렇지만 리바운드 하나만큼은 양 팀에서 최고였다.
득점이 저조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상대팀 안준호 감독은 "하승진에게 협력수비를 하다 보니 존슨을 놓쳤다."라며 하승진을 막을 수는 있었지만, 하승진 덕분에 존슨을 놓쳤다고 말했다.
한편, 허재 감독은 "하승진이 포스트 플레이를 더 했어야 했다. 승리는 했지만 그 점이 아쉽다"며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전태풍, 추승균, 하승진은 이 날 경기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자신이 맡은 바에서 최선을 다하며 팀 승리를 위해 코트를 뛰었다. 이들의 최선을 다한 플레이는 소속팀 KCC를 5연승으로 이끌며 언제든지 선두로 도약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사진= 전태풍, 하승진 (C) KBL 제공]
허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