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미국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로버트 할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지난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로버트 할리를 체포했다.
로버트 할리는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으며, 로버트 할리는 9일 오전 1시 30분께 유치장 입감을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됐다.
당시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경찰은 필로폰 투약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를 로버트 할리의 집에서 확보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진행한 로버트 할리의 소변 검사 결과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한편 로버트 할리에 대한 마약 혐의 조사는 2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 갔다 한 달 뒤 귀국했던 로버트 할리가 온 몸의 털을 깎은 상태여서 소변과 체모를 확보했음에도 음성 결과가 나오며 혐의 입증에는 실패했다.
로버트 할리는 재작년에도 경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같은 방법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로버트 할리의 마약 파문으로 방송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KBS 2TV '해피투게더4' 측은 지난 달 28일과 지난 4일 방송됐던 로버트 할리의 출연분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지난달 9일 종영한 tvN '아찔한 사돈연습' 측도 로버트 할리의 모든 출연분에 대한 서비스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지난 주 로버트 할리의 출연분 방송이 마무리된 TV조선 '얼마에요?' 역시 향후 출연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당장 오늘(10일) 방송 예정인 MBC '라디오스타' 측도 9일 오전 "로버트 할리 씨 관련 내용과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 분들이 불편함 없이 방송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로버트 할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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