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정원 인턴기자] '라디오스타' 박수홍과 손헌수, 홍석천과 왁스가 피보다 진한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며 연예계 대표 절친들의 단짝 케미를 뽐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단짝 쓴짝 아무짝' 특집으로 방송인 박수홍, 손헌수, 홍석천, 가수 왁스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특히 스페셜 MC로 합류한 김영철이 재치 넘치는 진행으로 새롭게 활약해 시청자들에게 끊임없는 웃음을 선사했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으로 1부가 5.2%를, 2부가 5.9%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6.7%(24:26-27)를 기록했다. 시청률 상승 속에서 특히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동시간대 1위와 수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해 의미를 더했다. 2049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으로 1부가 2.4%를, 2부가 2.7%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2부가 수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박수홍의 절친으로 '라디오스타' 출연하게 된 손헌수는 "사실 저에게 '절친'은 사치다. 박수홍의 부하, 손헌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옆에서 이를 들은 박수홍은 "제가 정말 시킨 거 아니예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에 대해 손헌수는 "부하라는 말의 시작은 유재석이다. 유재석 형님이 '저기 박수홍 부하 온다'라고 해서 시작됐다. 한번은 김용만 형님이 '주인 안 따라가?'라고 했는데, 부하까지는 괜찮은데 주인은 못 참겠더라. 그래서 부하까지만 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내 마음 속에 박수홍은 관우가 유비를 모셨듯이, 형제 이상의 주군 같은 존재"라는 손헌수의 말에 박수홍은 "진짜 주군은 여기 계신다"며 MC 김국진을 가리켜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같은 풍경에 MC 김구라가 못 볼꼴을 봤다는 듯이 "부담스럽네"라고 하자 손헌수는 "남자로 태어나서 단 한 명의 남자 정도는 평생 모셔야 한다"고 받아쳐 폭소를 자아냈다.
최근 박수홍과 손헌수는 프로젝트 그룹 수홍 브라더스를 결성하며 앨범을 발매했다. 수홍 브라더스에 대해 박수홍은 "처음에는 배기성과 함께 중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를 하고자 했다. 그러다 배기성이 건강상 이유로 중도 하차하고, 본의 아니게 둘이서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수홍은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계속 음반 작업을 하는 이유를 묻는 MC들에게 "주변에서 몸 상하면서 왜 그렇게 돈을 쓰냐고 하는데 어릴 때부터 꿈"이라고 답하며 모든 질문을 일축했다. 이어 "차트에 진입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방송 나올 때쯤이면 노래가 발매됐을 텐데 아마 안됐을 것"이라는 철저한 자기 객관화를 보여 웃음을 안겼다.
박수홍은 함께 출연한 게스트 홍석천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홍석천은 박수홍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SBS에서 작가를 할 때 박수홍을 처음 만났다. 그때 수홍씨가 형이라고 불렀다. 몇 년을 그렇게 부르다가 나중에 알고 봤더니 저보다 몇 개월 빠르더라"고 말했다.
홍석천의 말에 '기억의 오류'라고 반박한 박수홍은 "네 밑에서 4년을 커피 심부름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병헌의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면서 우연히 홍석천과 동갑임을 알게 된 박수홍은 "7년을 형이라고 불렀다. 이병헌 앞에서 당당하지 못한 느낌이어서 화가 났다"며 "이후 홍석천을 화장실에 데리고 가 '주민등록증 까. 나 너랑 동갑이야!'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홍석천은 "오해 하실까봐 그러는데 전 가만히 있었는데 박수홍 씨가 와서 먼저 형이라고 불렀다"고 차분하게 대응, 울분을 터트리는 박수홍과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수홍은 스페셜 MC로 참석한 김영철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다. 섭외 당시 김영철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싫어요"라고 대답했던 박수홍은 "김영철은 정말 좋은 후배다. 단점은 쟤가 손찌검을 한다. 어느 날 방송에서 누가 내 등을 때리는 거다. 김영철이 '후배가 왔는데 인사도 안 하냐'면서 때리더라. 그게 너무 황당했다. 심지어 친하지도 않은 때였다"고 폭로해 김영철을 당황케 했다. 하지만 이내 "영철이 만큼 좋은 에너지를 주는 애는 없다"고 달래면서도 "그런데 선을 넘으면 웅웅거리고, 웃음 소리가 집에 와서도 들려서 그건 버겁기는 하다. 그래도 좋은 후배"라고 칭찬했다.
자신을 박수홍의 부하라고 소개한 손헌수는 박수홍의 재산을 노린다고 고백했다. 손헌수는 "십여 년 동안 수발을 들고 있으니 재산의 3분의1 정도는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박수홍은 "자꾸 재산 이야기를 해서 '내 조카도 있어서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고 발뺌했다.
선후배 사이 진한 우정을 보여준 박수홍, 손헌수와는 달리, 홍석천과 왁스는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남녀 사이의 우정을 보여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홍석천은 "왁스를 너무 사랑하는데 선은 넘지 못하는 남자. 그래서 오늘 왁스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왁스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오빠인 홍석천과 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에 오빠 가게로 밥을 먹으러 갔다. 굉장히 잘해주더라. 처음에는 부담이 됐는데, 두세 번 만에 마음을 열게 됐다"고 입을 뗐다. 홍석천은 "제가 주변의 고민을 다 들어준다. 심지어 SNS의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면 답장까지 해주는데, 정작 제 고민은 다 왁스에게만 한다"며 "작년에 교통사고가 두 번 연달아 났었다. 다 덧없다는 느낌이 들었고, 사고를 당했던 그 밤에 눈물이 펑펑 나더라. 그 밤에 전화를 걸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왁스에게 전화를 했다"고 이야기 했다. 실제로 왁스와 자주 영상 통화를 즐겨 한다고 말한 홍석천은 "저는 속은 남자다운 면이 있고 겉은 부드러운데, 왁스는 내면에 씩씩한 남자가 있다. 그래서 전혀 다른데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왁스 문자 한 통에 눈물을 흘린 일화도 전했다. 홍석천은 "얼마 전에 '큰 실수를 했구나'라 느꼈던 것이, 왁스가 '내 지난 10년을 책임져'라는 문자를 보냈다. 저희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여주면서 나름 의미부여를 하고, 울면서 긴 장문의 답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로 왁스에게 '뭐래'라고 답이 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석천과 왁스는 해외 여행 당시 한 방을 쓴 적이 있을 정도로 친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왁스는 "당시 방 상황이 안돼서 며칠동안 같이 썼다. 그런데 알다시피 아무 일도 없었다. 가장 안전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윤종신은 "홍석천이 남자 모습을 한 너무 친한 언니다. 연애를 방해하는 언니"고 지적해 현장을 모두를 폭소케 했다.
"사전인터뷰 당시 홍석천이 소개팅 대신 몹쓸 제안만 했다"는 왁스의 말에 홍석천은 "우리 가끔 애나 낳을까"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왁스는 분위기를 수습한 후 "나는 애를 안 낳은 게 후회된다. 일찍 결혼도 하고 싶었고 아기도 낳고 싶었다. 이를 홍석천에게 털어놨더니 홍석천이 '나랑 낳을래? 인공수정으로?'라고 하더라. 그래서 미쳤냐며 반박했다"고 전했다. 이에 홍석천은 충격먹은 얼굴로 "너 시집가려고 했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왁스는 홍석천 몰래 비밀연애를 했던 사연도 털어놓아 홍석천을 깜짝 놀라게 했다. 왁스는 홍석천에게 "오빠는 내가 몇 년간 싱글이었다고 생각하냐"로 물은 후 "비밀이 제가 오빠 몰래 연애를 한번 한 적이 있다. 한 2년 됐다"고 말했다. 왁스의 비밀 고백에 충격을 먹은 홍석천은 "완전 배신감이다. 저한테 얘기도 안 해줬다"고 진심으로 서운함을 드러냈다. 왁스는 "자잘하게 만났던 사람들은 안다. 오래 못 가지 않았냐. 여기(홍석천)의 기운이 강해서 내 연애를 못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안정기가 되면 말하려고 했는데 이야기를 계속 안 하다 보니 타이밍을 놓친 것"이라며 "일부러 감추려고 한 건 아닌데 오빠 말고 다 알았다"고 말해 한 번 더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 내내 찰떡궁합을 보여준 네 사람의 케미는 '속풀이송'에서도 잘 드러났다. 박수홍, 손헌수는 그들의 앨범 타이틀곡인 '#Birthday'로 흥겨운 무대를 완성했으며, 왁스와 홍석천은 왁스의 '오빠'를 불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네 사람의 차진 절친 케미와 입담에 웃음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들의 우정을 응원을 응원하는 등 훈훈함을 자아냈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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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 기자 jeongwon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