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현 인턴기자] '안녕하세요' 축구광 남편이 변화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남편의 지나친 축구사랑이 고민인 30대 아내의 '골 때리는 고민'이라는 사연이 소개됐다.
고민주인공의 남편은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그리고 폭염에도 굴하지 않고 축구를 하러 나가는 것은 물론 경기가 없는 날은 축구협회 일을 보러 나가는 등 일주일 내내 축구 때문에 집을 나간다고 했다.
결혼 10년차인 고민주인공은 네 아이의 출산과 육아로 20대 청춘을 모두 보냈지만 남편은 축구 하느라 바빴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결혼전에는 단순히 취미라고 생각했던 남편의 축구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졌다. 현재는 여러 팀 선수로 뛰고 있는 것에 더해 감독과 축구협회 임원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등장한 남편은 아이 넷을 키우는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축구는 자신을 힐링시켜 주는 것이라며 아내가 이해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 탓에 협회 경기위원장, 시대표 감독대행에 시협회 회원과 리그전을 관리하고 있다며, 협회 일을 하는 것도 사회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편의 고지식한 면모도 밝혀졌다. 집안 일은 여자의 일이고 여자는 무조건 머리를 길러야 한다고 하며, 옷차림도 간섭한다고 했다.
사연을 듣던 이영자가 시대에 따라 변하는 축구 전술을 예로 들며 남편에게 "왜 삶의 방식은 옛날 거로 하시냐"고 하자, 남편은 정곡을 찔린 듯 "아"라고 탄식할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내는 남편이 축구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일주일에 이틀만 축구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아내의 바람을 들은 남편은 축구를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도 있기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아내는 10년 동안 남편이 아이들 아빠로서 노력한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고, 아이들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편은 집 청소도 하고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겠다며 하루로 하자고 했으나, 30여년간 사회인 야구를 해온 전노민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과 출연진들의 설득에 화요일은 무조건 집에 있고 주말에는 일찍 끝내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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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kimjh934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