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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라이벌전'…잠실 삼성-LG전 과열 양상

기사입력 2009.12.20 17:56 / 기사수정 2009.12.20 17:5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역시 라이벌전다웠다.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맞대결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열전으로 이어져 관중석을 메운 농구팬들을 열광시켰다.

LG가 승기를 잡기 시작한 3쿼터 중반부터 코트는 뜨겁게 달아 올랐다. 양 팀 벤치는 판정 하나하나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선수들간의 신경전도 극에 달했다.

평소 신사적인 플레이로 정평이 나 있던 이상민은 공을 바닥에 내던지며 불만을 표현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했고, 테렌스 레더와 크리스 알렉산더는 과도한 몸싸움을 벌이다 더블 파울을 얻기도 했다.

삼성 코칭 스태프가 심판을 불러 항의하는 도중에는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 들어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4쿼터 초반 한때 17점차까지 끌려가며 완패하는 듯 보였던 삼성이 강력한 압박 수비와 스피드 농구를 조합해 점수차를 좁혀 나가면서 체육관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시간이 흐를 수록 양 팀의 흥분 지수도 점점 더 높아졌다.

이승준과 레더는 파울을 지적 받을 때마다 펄쩍펄쩍 뛰며 부인했고 LG 역시 불리하다 싶은 판정이 나오면 흥분 상태를 감추지 못했다.

이규섭은 삼성이 75-81로 뒤진 경기 종료 1분 30여초전 루즈볼을 잡기 위해 A보드를 향해 몸을 날리는 투혼을 보여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평소 같으면 아무 일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도 모두들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에 심판진도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판정을 번복하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프로농구에서 신흥 맞수로 떠오른 '전자업계 라이벌' 삼성과 LG의 경기였기에 볼 수 있었던 진풍경이다.

[사진 = 잠실 삼성-LG전 ⓒ KBL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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