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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전략' 첫 결과는 실패, 그럼에도 고수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9.03.29 22:52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비록 첫 결과는 실패지만,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양상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4선발 장시환 카드와 5선발 투 트랙 1+1 전략을 결정했다. 커리어 대부분이 불펜 보직이던 장시환을 4선발로 낙점한 것, 어느 팀도 시도하지 않는 '고정 1+1 전략' 모두 충분한 고민과 시험 끝에 결정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장시환은 27일 삼성전 2⅔이닝 6피안타(2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2회까지 호투했으나 3회 연이어 장타를 허용하며 버티지 못했다. 이튿날 1+1의 첫 카드로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볼넷 3개를 내줬다. 뒤이어 등판한 송승준이 3점 홈런을 얻어 맞아 3자책으로 올랐다. 경기 초반 선발 운용이 꼬이며 경기 운영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양상문 감독은 4선발과 1+1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비록 첫번째 시도는 어긋났지만, 1+1을 위해 준비한 김건국, 박시영 등 다른 투수도 있다. 이들도 시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첫 등판을 아쉽게 마친 윤성빈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양 감독은 "경기 후 따로 불러 이야기를 했다. 4개월 동안 이 한 경기를 위해 준비했는데,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윤)성빈이도 연습한대로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화가 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1+1 전략이 종료되는 시점은 5선발을 채울 한 명을 선별해냈을 때다. 4명의 투수들은 열흘 마다 '5선발 오디션'을 치르는 셈이다. 5선발 후보 중 한 선수는 "2군에서 던지는 것보다 1군 실전에서 경험을 쌓으며 테스트를 받는 것이 선수에게도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실패를 하면 위축되기 마련이다.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야구를 포함한 스포츠는 경기마다 승패로 결과가 나뉜다. 전략을 내세웠을 때 성패가 눈에 바로 보이기 때문에 결과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여론에 떠밀려 애써 세운 시스템을 바꾸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전략 변화가 언제나 정답은 아니다. 잦은 회전과 급정거는 구성원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선수단은 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지시한 내용대로 시즌을, 경기를 준비한다. 그러나 역할이 자주 바뀐다면 준비 과정에 혼란을 겪는다. 빠르게 성과를 내야한다는 조급함에 안 해도 될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시즌 시작 후 이제 일주일. 7일은 결정을 내리기에 이른 시점이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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