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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희가 살아야 핸드볼 대표팀이 산다

기사입력 2009.12.14 07:43 / 기사수정 2009.12.14 07:43

조영준 기자



-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우선희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차 리그에서 스페인에 당한 1패가 4강 진출의 '악몽'으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저녁, 중국 쑤저우 올림픽센터에서 벌어진 '2009 세계 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헝가리와 28-2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과 4강 진출을 다투던 스페인은 루마니아에 26-2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15일 저녁에 벌어지는 루마니아와의 경기에 무조건 승리해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또한, 스페인과 노르웨이의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진출이 결정되는 상황에 놓였다.

12일, '세계 최강'인 노르웨이와 혈전을 벌인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했다. 헝가리의 중거리 슛을 좀처럼 막지 못한 한국은 헝가리에 지속적인 속공을 허용했다.

한 때는 8점 차이로 크게 뒤쳐졌지만 막판 분전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헝가리는 한국의 낮은 높이를 집중 공략해 머리 위로 지나가는 롱 슛을 구사했다. 헝가리의 공격 패턴에 번번이 당한 한국은 확실하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속공도 번번이 차단됐다.

무엇보다 한국의 '주포'인 우선희(31, 삼척시청)는 전반전에서 철저하게 봉쇄당했다. 우선희는 세대교체 중인 대표팀의 맏언니이자 팀을 이끄는 주장이다. 사이드 깊은 곳에서 절묘한 슛을 구사하는 우선희는 빠른 속공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현 대표팀의 주 득점원인 우선희는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볼을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다. 라이트 윙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철저히 차단한 헝가리는 우선희의 속공도 저지했다. 경기 초반, 한국의 움직임도 민첩하지 못했지만 헝가리는 한국의 공격 패턴을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대응해 나갔다.

센터백에서 우선희에게 이어지는 패스를 차단한 헝가리는 빠른 역습으로 적절하게 득점을 추가해나갔다. 그러나 후반전에 임한 한국은 김온아(21, 벽산건설)의 분전으로 헝가리를 추격해 나갔다. 또한, 우선희 속공과 정지해(24, 삼척시청)의 패널티 드로우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에 나타난 잦은 패스 미스와 수비 불안은 현 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현재 세대교체 중인 점을 생각할 때, 현 대표팀의 선전은 기대 이상이었다.

'우생순'의 역사를 만들어나간 선배들은 강인한 정신력과 투혼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달했다. 지난 2008년, 루마니아 리그에서 뛰던 우선희는 부상으로 인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찬란했던 '우생순 멤버'에 합류하지 못한 아쉬움을 겪었던 우선희는 주장 완장을 차고 현재 대표 팀을 이끌고 있다.

세계 최고의 '라이트 윙'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는 우선희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볼을 잡으면 어려 명의 선수가 달라붙는 상황 속에서도 우선희는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리면서 한국의 추격을 이끌었다.

15일 저녁에 벌어지는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도 우선희의 집중 마크가 예상된다. 이러한 견제를 이기고 날개 공격과 속공을 살리는 점이 대표팀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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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우선희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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