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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1열' 박찬욱 감독이 밝힌 '박쥐'의 모든 것 [종합]

기사입력 2019.03.22 19:26 / 기사수정 2019.03.22 19:28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영화 '박쥐'에 대한 모든 것을 밝혔다.

22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 류성희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세 사람이 함께 살펴볼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였다.

주성철 편집장은 박찬욱 감독에 대해 "저는 학생 시절에 감독 박찬욱보다 평론가 박찬욱을 먼저 봤다. 박찬욱 감독의 책도 있다. 너무 좋아서 닳고 닳도록 읽었다.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전 그때는 책 밑에 논평을 막 했다. '하여튼 이 인간 말은 잘해'라고 써 있더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은 모두 독특한 스타일인 것 같다는 질문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여자 캐릭터의 옷, 메이크업, 머리 스타일, 장신구 이런 것들은 굉장히 중요하다. 사실 남자들, 현대 남자들 보면 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옷이 너무 단조롭다. 꾸밀 수 있는 폭이 좁다. 아무리 멋져도 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캐릭터 묘사할 때 굉장히 재밌고 할 게 많다. 옷이 어떻게 한 영화 안에서 색이 바뀌느냐, 머리 모양이 바뀌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걸 하기가 재밌다. 보는 재미도 있고"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박쥐'를 함께 살폈다. 박찬욱 감독은 '박쥐'를 가장 아끼는 이유에 대해 "아주 간단하다. 제일 잘 만든 영화 같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는 이래야 한다는 기준에 가장 근접하다. 아주 엉터리 같은 장면이 별로 없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박쥐'의 원작은 소설 '테레즈 라캥'.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무기력한 인생을 살고 있는 주인공 테레즈가 자기 욕망에 눈을 뜨게 된다. 오랫동안 억눌린 욕망 때문에 미친 듯이 탐닉하게 된다. 파멸을 두려워하지 않는 질주와 욕망,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파멸하는 과정이 무시무시하면서도 통쾌하고 얼마나 억압이 강했으면 이렇게 폭주할까? 공감도 되고 그랬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특히 "'박쥐' 따로 '테레즈 라캥' 따로 두 편의 영화를 만들 예정이었다. '박쥐' 이야기가 잘 안 풀려서 고민을 하던 중에 당시 프로듀서였던 안수현 PD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 어차피 테레즈 라캥도 만들고 싶다면서 박쥐랑 합하면 안 될 이유가 뭐냐고 하더라. 안 될 이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쥐'의 주인공 상현을 연기한 송강호에 대해서 정서경 작가는 "이미 주인공이 송강호로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쓰기 힘들었다. 진짜 뱀파이어 이야기라면 엄청 관능적이고 탐미적인 사람인 것처럼 써야 하지 않나"라면서 "근데 촬영장에 가서 보고 정말 죄송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 응급실 신을 찍을 때 창백하게 하고 있는데 미남이시더라. 내가 진짜 달려가서 너무 잘생겼다, 섹시하다고 했다. 연기를 딱 들어가니까 정말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김옥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박찬욱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다 거절하더라 그렇게. 참 서러웠다. 사실 옥빈 씨는 송강호에 비해 나이도 너무 어리고 유부녀와 거리도 먼 이미지잖나. 당시 스물두 살이고 어렸다. 분장 감독에게 어떻게 하면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을지 노력해달라고 주문을 끊임없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옥빈을 캐스팅한 과정에 대해 "촬영감독인 정정훈 감독이 '다세포 소녀'를 했는데, 옥빈 씨를 추천하더라. 그래서 옥빈 씨 생일 축하 파티 때 지나가다가 들리는 척해서 합류할 생각이었다. 딱 보자마자 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박쥐'에도 가위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가위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섬뜩한 느낌이다. 칼은 날이 하나인데 가위는 두 개니까 더 무섭다"면서 "극 중 강우를 증오하는 태주는 쪽 가위를 입안에 넣었다가 뺐다가 한다. 캐릭터의 일부나 다름없는 소품을 사용해서 무서운 용도로 전환시키는 순간 흥미가 유발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도 '박쥐'와 관련된 미술,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또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영화 '스토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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